[용산 디폴트]용산개발 파국...경매도 패닉
사업추진 지지부진에 경매 낙찰가율 50%대까지 하락
용산구 경매 낙찰가율, 서울서 꼴찌
14일 대법원에 따르면 13일 경매가 진행된 서울 용산구 이촌동 대림아파트 105동 84㎡(이하 전용면적 기준) 물건이 세 차례 유찰 끝에 6억4800만원에 한 대부업체에 낙찰됐다. 감정가(12억원)의 54% 수준이며 입찰경쟁률은 2대 1이었다.
지난해 11월 이 단지의 114㎡ 물건도 감정가 17억원에 경매에 나왔지만 세 번의 유찰을 거쳐 9억167만원(낙찰가율 53%)에 겨우 주인을 찾았다.
서울 소재 아파트가 50%대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는 일은 매우 드문 것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2010년 81.43%, 2011년 81.38% 등이었다.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지난해에도 75.53%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용산구는 69.73%의 평균 낙찰가율을 기록, 서울 25개 구 중 꼴찌로 밀려났다. 용산 개발 부지에 포함된 용산구 이촌동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이촌동의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2010년 81.14%, 2011년 76.55%를 기록하면서 내리막길을 걷다 지난해에는 66.83%로 떨어지면서 용산구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입찰 경쟁률도 지속 하락세다. 서부이촌동 대림아파트는 지난 2003년 8대 1 정도의 입찰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경매에선 1명 또는 2명 만이 입찰에 나설 뿐이다. 이촌동 평균 입찰경쟁률은 2009년 5.56대 1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3대 1로 내려 앉았다.
용산역세권 개발 지구 내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개발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2009년 8월 대림아파트 84㎡ 물건(감정가 12억5000만원)은 12억원에(낙찰가율 96%)에 주인을 찾았다. 이 시기는 용산역세권 사업의 주체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와 용산역세권개발㈜ 설립 이후 사업이 탄력을 받았던 시기다.
이후 2010년까지 두 차례의 사업협약 변경과 삼성물산의 대표주관사 지위 반환 등 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졌다. 그 결과 2011년 4월 진행된 이 아파트 84㎡(감정가 12억원) 경매는 3회차 경매에서 67.81%(81억3760억원)에 낙찰됐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경매는 부동산 시장의 추이를 선반영하는 바로미터다"면서 "용산개발 상황을 일대 아파트 낙찰가율이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장기간 사업이 늦어지면서 많은 액수의 대출을 받은 주민들이 많기 때문에 권리관계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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