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의 부진으로 고전 중인 대만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때 PC 시장을 쥐락펴락한 대만 기업들이 뒤늦게 진출한 모바일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대만의 에이서와 아수스는 중국 레노보에 이어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큰 PC 메이커들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PC 시장의 침체가 가속화하자 이들 기업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같은 모바일 시장에 진출했다. 사업 다변화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90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 줄었다. 반면 스마트폰 출하량은 38.3% 증가한 2억770만대를 기록했다.

에이서는 최근 인텔 프로세서가 탑재된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스페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에서 이를 야심차게 선보이기도 했다. 에이서는 올해에만 5~6개 스마트폰 신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수스는 지난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합쳐진 독특한 형태의 모바일 기기 '패드폰'을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는 윈도폰 기반 스마트폰 생산도 논의 중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에서 에이서와 아수스의 존재감은 아직 미미하기 이를 데 없다. 양사 모두 지난해 스마트폰을 100만대도 팔지 못했다. 에이서와 아수스는 올해 각각 150만대, 1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게 목표다. 그러나 목표 달성 여부는 불투명하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에서 내수를 기반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과 치러야 하는 경쟁도 부담스럽다. 화웨이ㆍ레노버ㆍZTE 같은 중국 토종 기업들은 모바일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글로벌 선두 업체들을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직스 애널리틱스는 지난해 4분기 화웨이가 애플ㆍ삼성에 이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3위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아수스의 스마트폰 사업부 책임자 ST 류는 "글로벌 경기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업체 간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며 "2013년은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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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애플ㆍ삼성 같은 대기업과 중소 업체의 격차가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발 업체가 신흥시장 중심으로 틈새 공략에 성공할 경우 승산이 있으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대만 PC 업계가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란 쉽지 않을 듯하다. KGI 증권의 안젤라 시앙 애널리스트는 "에이서와 아수스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할 순 없을 것"이라며 "판매ㆍ순이익 모두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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