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상당수 광산기업들이 생산 단가 인상 및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투자, 상품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개월에 경영난에 처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즈(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영컨설팅 업체인 그랜트 손튼이 세계 389개 광산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광산기업들의 43%는 현금이 200만달러(216억6000만원)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응답했다. 또한 현재 채굴을 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광산기업의 비율이 절반 이상을 넘어섰다.

구리, 철광석, 아연 등은 지난해 가격이 크게 하락한 반면 인건비 및 에너지 비용 등의 채굴 비용은 급감했다. 이로 인해 광산 기업들의 재무구조는 악화됐다.


그랜트 손튼의 자본시장팀장인 게리 비니는 향후 6개월 내에 상당수 광산기업들이 파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주식시장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던 자원탐사 기업 및 소규모 광산기업들의 경우 신용 경색에 직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채굴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응답한 소규모 광산기업들의 경우 3개월 이내에 새로운 자금이 공급되지 않을 경우 파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랜트 손튼의 사이먼 그래이 에너지 및 자원 부분 팀장은 “(광산기업들의) 투자 자금 마련 문제는 새로운 글로벌 이슈”라면서 “특히 자원탐사 기업들의 경우 한계 상황에 직면해, 최근 수년 사이에 최악의 경영난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 광산업의 대표적인 주자였던 리오틴토, BHP 빌리턴, 앵글로 아메리칸 등도 비용 상승 및 매출 감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경영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되면서 이들 기업들의 경영진들이 교체됐다. BHP 빌리턴의 마리우크 클로퍼스 최고경영자(CEO)가 5월 은퇴하며, 앵글로아메리칸의 신시아 캐롤도 1월에 교체됐다. 또한 지난해 7월 사임의사를 밝혔던 리오틴토의 가이 엘리엇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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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인상은 계속해서 광산기업들의 경영을 어렵게 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 이상의 경우 올해 인건비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42%의 기업들은 에너지 가격이 오를 것으로 봤다.


광산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섬에 따라 전문가들은 광산기업들간의 인수합병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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