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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아빠 어디가? 텐트보러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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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국제 캠핑 페어 직접 가보니..

-오는 3일까지 일산 킨텍스 '국제 캠핑 페어' 열려
[르포]"아빠 어디가? 텐트보러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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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우와. 여보 이거 봐봐. 야전침대가 6만9000원 밖에 안해. 이거 매장가면 10만원 하는 건데.." "이제 그만 사. 많이 샀잖아."

봄을 시샘하는 반짝 추위가 찾아온 지난 1일. 캠핑 매니아들이 일산 킨텍스에 몰려들 었다. 올해 처음 열리는 '2013 국제 캠핑 페어'를 구경하기 위해 이날 하루 동안 찾은 캠퍼만 주최측 추산 2만여명에 달한다. 오전 10시부터 관람을 시작할 수 있음에도 많 은 캠퍼들이 한시간전부터 600여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전등록까지 하고 30여분을 기다려 들어간 국제 캠핑 페어 전시장. 전시장 안에는 캠핑장비존, 캠핑라이프존, 캠핑차량존 등 총 5개 존에서 텐트·카라반·캠핑푸드·아웃도어 용품·디지털 장비 등 각종 용품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콜맨·코베아·네파·스노우피크·니모·아웃웰·힐레베르그 등 국내 캠퍼들에게 잘 알려진 캠핑 전문 브랜드는 모두 참가해 신제품을 선보였다.

전시회장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형태의 텐트다. 성인 7~8명이 거뜬히 생 활할 수 있는 텐트부터 1인용 텐트에 이르기까지 수십 종의 텐트가 설치돼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서 배우 이종혁이 설치했던 텐트는 많은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콜맨, 스노우피크와 함께 캠핑용품 업계 '빅3'로 꼽히는 국산브랜드 코베아는 여러 종류의 텐트와 함께 다양한 용품도 선보였다. 코베아 전시 부스에는 특히 꼬마 관람객이 많았다. 뽀로로 유아용 캠핑의자와 테이블을 전시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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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베아 관계자는 "준비해놓은 브로셔가 다나갔다"면서 "캠핑 페어 첫날에 3000장이 나갔고 오늘 준비해 놓았던 2500장은 2시간 만에 동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캠핑에 대한 관심이 매년 고조되는 것 같다"며 "코베이는 매년 매출이 평균 20%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초보 캠핑족들은 텐트에 관심을 보인 반면 캠핑 마니아들은 웬만한 편의시설을 다 갖추고 있는 캠핑카, 차량에 연결해 이동 가능한 캠핑트레일러 등에 시선을 빼앗겼다. 수입에만 의존하던 캠핑 트레일러 시장에서 국산 캠프트레일러를 선보인 케이에스메탈은 전시회 첫날, 950만원짜리 트레일러 3대 판매 계약을 성사했다. 스틸 바디 위에 내구성과 단열성이 좋은 폴리 캔버스 텐트를 얹어 편리하면서도 아늑한 공간을 만들면서 캠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5500만원에 달하는 미국 포레스트리버의 캠핑트레일러는 박람회 명소로 자리 잡았다. 길이 9.5m, 높이 3.1m의 트레일러 안은 더블사이즈 침대가 있는 방과 2층침대가 있는 방, 화장실, 거실로 구성돼 있었다. '미니별장'이나 다름없었다.

아이디어 상품들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데 성공했다. 그린콤포지트는 폭발 위험성이 없고 가스 잔량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고압 가스통을 선보였다. 기존 가스통보다 가볍고 디자인도 예뻐서 여성 캠퍼들의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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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스타렉스를 개조한 캠핑카도 인기가 높았다. 기존 차량에 냉장고, 씽크대, 접이식 테이블 등을 설치해 따로 텐트가 필요없는 캠핑카를 만들었다. 4인 가족이 충분히 생활할 수 있고, 평소에는 출퇴근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빠 캠퍼들이 유독 많았다.

이번 박람회는 국내 캠핑 인기를 고려한 틈새 마케팅도 많았다. 최근 다목적·다인승 레저 차량(MLV·Multi Leisure Vehicle) '코란도 투리스모'를 출시한 쌍용차는 '코란 도 투리스모' '코란도 C' 코란도스포츠' 등 코란도 시리즈 3대를 다양한 레저 용품과 함께 선보였다. 코란도 투리스모에 루프레일을 설치하고 그 위에 카약을 실어 본격적 인 레저 차량의 면모를 자랑했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용 초소형 빔프로젝터 '스마트빔'과 스마트폰을 활용한 교육로봇 '알버트'를 전시했다.

할리데이비슨과 BMW 모토라드 등도 자사 제품을 선보이는 장으로 활용했고, 샘표식품 은 요리 에센스 연두가 캠핑요리 맛을 내는데 제격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애 썼다.

일부 브랜드는 전시를 통해 제품 홍보에 집중했고, 일부 브랜드는 현장에서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도 했다. 신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보니 곳곳에서 실랑이 하는 부부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이미 양손에 한가득 용품을 들고 있는 남편이 용품을 더 집어들면 부인은 '이제 많이 샀다'며 빼앗다시피 해서 제자리에 내려놨다.

최근 가족 여행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캠핑덕분에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다. 유독 자주 찾아온 한파 탓에 겨우내 캠핑을 하지 못했던 캠핑 마니아들이 나들이를 겸해 가족들을 이끌고 박람회를 찾았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김창수(43세, 남)씨는 "인터넷을 통해 캠핑 페어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아이들과 함께 캠핑을 다니고 싶어 다양한 제품들을 구경하러 왔다"고 말했다.

60대 노부부도 박람회를 즐기고 있었다. 서울 목동에 사는 박순자(61세, 여)씨는
"자연을 즐기러 한달에 한번은 산으로 캠핑을 떠난다"며 "좀있다 네파에서 탠트치는 법 시연한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캠핑페어를 주최한 가족사랑전람에 따르면 관람객수는 박람회 첫날인 2월 28일부터 이틀간 2만7000여명, 오는 3일께에는 7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안충환 가족사랑전람 대표는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박람회를 찾고 있다"면서 "그동안 열렸던 오토캠핑쇼는 아웃도어용품이 중심이었다면 이번 박람회는 캠핑용품이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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