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가 동네마트까지 하게 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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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피에르가르뎅이 마트도 해요?"


세계적 패션 브랜드인 피에르가르뎅의 숙녀복 국내 라인선스를 보유한 패션업체가 '피에르마트'를 운영,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피에르가르뎅 숙녀복 제조업체인 재영실업은 지난 1월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본사 1,2층에 슈퍼마켓인 '피에르마트'를 개장하고 마트사업을 시작했다.


이 매장은 1층에서 일반 슈퍼마켓과 다를바 없이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유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2층에는 생활용품외에 피에르가르뎅 의류가 매장의 절반씩 자리를 자리잡고 있는 게 특징이다.

슈퍼마켓 상호가 피에르가르뎅의 앞 세글자를 딴데다 2층에서 피에르가르뎅 의류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피에르가르뎅이 슈퍼마켓 사업에 뛰어든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고 있다.


이 매장은 피에르가르뎅의 숙녀복 국내 라인선스를 보유한 재영실업이 패션사업에서의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슈퍼마켓 사업을 하면서 피에르 브랜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에르가르뎅 본사와는 관련이 없다.


재영실업은 1989년에 설립된 25년차 중소 패션기업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170억원 규모이며 총 25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매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패션만 전문으로 해왔던 재영실업이 생소한 분야인 동네마트에까지 뛰어든 것은 패션시장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다.


한편 프랑스 패션브랜드 피에르가르뎅은 국내에서 각기 다른 회사들이 동일한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여성캐주얼은 재영실업이 라이선스를 갖고 있고 핸드백은 주영, 남성셔츠는 로얄비앤비, 아동의류는 광원어패럴 등이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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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계속된 경기침체와 저가의 글로벌 SPA 브랜드가 쏟아져나오면서 국내 입지가 크게 위축돼 지난해 7월에는 피에르가르뎅의 남성정장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미도가 최종 부도처리됐다. 미도는 국내 토종기업으로 30년동안 탄탄한 입지를 굳혀왔지만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결국 문을 닫았다.


업계 관계자는 "재영실업이 동네마트 사업을 하는 것은 이러한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패션업 종사자들의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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