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탈리아 총선 다음날인 이날 열린 유럽 증시는 쑥대밭이 됐다.
투자업체 다이와 캐피털 마켓의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토비아스 블래트너는 이탈리아 총선을 "시장 참여자들이 우려했던 최악의 결과"라고 평했다.
증시보다 채권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다. 이날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827%로 하룻만에 0.4%포인트나 상승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정부가 국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채 금리의 상승은 조달비용 증대로 이어진다. 스페인은 27일 5년ㆍ1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한다.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지난해처럼 국채 금리가 7%를 넘어설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이 채권 매입에 나서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해 "유로화 사수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하겠다"고 말했지만 아직 무제한적인 채권 매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시장을 달래고 나섰다. 호세 마누엘 가르시아 마르갈로 스페인 외무장관은 "주식과 채권 시장의 우려가 지나치다"고 말했다. 루이스 데 귄도스 재무장관은 이탈리아 총선 결과 발표 이후 "긴축 기조에 변함이 없다"며 "스페인이 ECB에 채권 매입을 요청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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