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핫이슈...사측 "일반인에 재발급 검토"
#. 맥주잔에 맥주를 2분의 1 정도 따르고 빈 소주잔을 띄운다.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천천히 소주잔에 소주를 붓는다. 소주잔을 침몰시킨 사람이 '원샷'! 바로 '타이타닉주'.
하이트진로 영업사원들은 위와 같은 소맥 레시피와 함께 '자격증'을 발급 받는다. 술 자리에서 이 레시피와 자격증은 인기만점이다. 술 자리를 함께한 사람들은 영업사원의 신들린 듯한 제조 기술을 넋놓고 바라본다.
칵테일 조주사, 소믈리에 자격증에 이어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의미하는 '소맥' 자격증이 화제다. 하이트진로 가 펀(Fun)마케팅 일환으로 진행한 '쏘맥자격증'이 가수 싸이가 온라인에 공개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마치 주민등록증처럼 생긴 쏘맥자격증은 반명함판 사진과 함께 발행기관, 발행일자 등이 적혀 있다. '쏘맥자격증을 취득하였음을 증명함'이란 문구는 제대로 된 자격증의 느낌이 난다.
쏘맥자격증은 소량주문생산이기 때문에 일반 신용카드보다 3배 비싼 3000원의 재료비가 든다. 출시 초기에는 하이트진로 페이스북의 퀴즈를 푼 사람들과 소맥레시피 공모전에 당선된 사람들, 파워블로거, 연예인 등을 대상으로 자격증이 발급됐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카드 디자인에 펄이 들어가고 은색 글자가 반짝이는 플래티넘 카드도 출시해 일반카드와 함께 선보였다.
이 같은 인기는 달라진 주류문화와 관련이 깊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이 서울과 부산 지역 20~30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평소 음주시 '소맥을 마신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84.5%를 차지했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먹는 폭탄주가 더 이상 중년 직장 남성들의 문화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은 목 넘김이 부드럽고 제조과정이 재밌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원하는 도수로 맞춰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여성 소비자들에게도 사랑받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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