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현대중공업 대형엔진시운전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우현 기원(57세, 사진). 4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박 기원은 최근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와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각각 5000만원씩, 총 1억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그는 매월 급여의 일부를 모았고 부인 조길자 씨(54세)도 건설현장과 시장에서 부업을 하며 틈틈이 돈을 모아 25년 만에 자신과의 약속을 실천하게 됐다.
박 기원은 "주변 사람들의 배려와 관심이 없었다면 나 역시 행복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수혜자들이 성금을 받고 잠시라도 기뻐한다면 그것만으로 족하다"고 말했다.
박 기원은 평소 사내 직무 모임인 '엔진기계 반장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환경정화활동·불우이웃 물품 지원·집수리 등 봉사활동에 앞장서 왔다.
그는 지난 25년 동안 생산현장에서 총 1512건의 공정개선안을 도출하고 특허출원한 베테랑 기능인이다.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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