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중동에서 아시아·남미로…플랜트의 전설 세운다
'제2건설신화' 해외서 쓴다 ⑦SK건설
베트남 응이송 정유·석유화학플랜트
쿠웨이트 국영사업·중남미 발전소 등
안정적 포트폴리오 장기불황 극복
▲SK건설이 지난 2011년 싱가포르에서 수주, 현재 시공 중인 주롱 아로마틱 콤플렉스 프로젝트 전경. 이 프로젝트는 SK건설의 대표적인 TSP사업이며 총 투자비가 24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런 전략을 잘 보여주는 프로젝트가 지난 16일 계약한 응이손 정유·석유화학회사(NSRP LLC, Nghi Son Refinery & Petrochemical Limited Liability Co.) 발주 정유·석유화학플랜트 신설 공사다. SK건설은 10억5000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사업으로 올 해외사업 수주 신호탄을 쐈다.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17년까지 수도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200km 떨어진 탄 호아(Thanh Hoa)주 응이손 지역에 하루 평균 20만 배럴의 정유를 정제할 수 있는 베트남 내 최대이자 정유·석유화학플랜트를 짓는 공사다. SK건설은 정유공장 핵심설비인 원유정제설비(CDU)와 전기·수처리시설 등 부대시설 공사를 전담한다.
앞서 2011년 SK건설은 태국에서 1억1700만달러 규모의 가스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태국 국영석유회사인 PTT사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태국 라용주 맙타풋 산업단지내에 천연가스를 압축·이송하는 가스압축센터를 짓는 공사다. 이 수주로 SK건설은 사우디에서 수주한 초대형 와싯(Wasit)가스플랜트 수주의 쾌거에 연이어 본격적으로 가스플랜트에 사업영역을 다각화 하는데 성공했다.
또 북·중남미 지역에서 활발한 사업을 벌이며 지역다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에콰도르 에스메랄다스(Esmeraldas)정유공장 보수공사, 2010년 마나비(Manabi) 정유공장 기본설계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2011년에 파나마에서 6억6200만 달러 규모의 파나마내 최대 화력발전소인 '파코(PACO) 플랜트' 신설 공사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서쪽으로 120km 떨어진 카리브해 연안 푼타린콘(Punta Rincon) 지역에 150MW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SK건설은 이 프로젝트의 설계, 구매, 시공, 시운전 등 전 과정을 도맡았다. 이 수주로 SK건설의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는 더욱 강화됐다. 무엇보다 중남미 지역에서 에콰도르와 베네수엘라에 이어 파마나 발전플랜트 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중남미 지역에서의 사업수행 능력을 인정받게 됐다.
SK건설 관계자는 "세계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신시장 개척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해에는 북미 오일샌드 시장의 성공적 진입기반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남아·중동·중남미서 수주 잇따라 = SK건설은 지난해 9월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인 KOC(Kuwait Oil Company)가 발주한 3억8000만달러 규모의 변전소 현대화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이 공사 수주로 SK건설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쿠웨이트에서 누적 수주금액 50억달러 돌파 기록을 세우게 됐다.
SK건설은 그동안 쿠웨이트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아온 신뢰를 밑거름으로 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SK건설은 지난 1994년 프로판탱크 프로젝트를 수주, 한국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쿠웨이트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그 이후 현재까지 총 10개 프로젝트 46억5300만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외에도 쿠웨이트에서는 각종 진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2005년 당시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최대 규모의 공사로 기록됐던 12억2100만달러의 원유집하시설 현대화 프로젝트를 따내며 화제를 모았다. 이 프로젝트를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준공, 한국 건설업체가 해외 현장에서 이뤄낸 무재해 최장 기록인 무재해 4100만 인시(人時)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SK건설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 수주로 SK건설은 명실상부한 쿠웨이트 건설시장의 최강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면서 "쿠웨이트는 올해 대형 플랜트 공사 발주가 예정돼 있어 이번 수주는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부가가치 사업 모델 확대 나서 = SK건설은 점점 치열해지는 해외수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사업 모델 확대도 게을리 하지 않을 계획이다. 싱가포르에서 시공 중인 주롱 아로마틱 콤플렉스 프로젝트는 SK건설의 대표적인 TSP(Total Solution Provider)사업이다.
주롱 아로마틱 콤플렉스는 SK건설·SK종합화학·SK가스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가 대주주로 참여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금융을 지원한 총 투자비 24억4000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주롱(Jurong)섬의 석유화학 단지내 55만㎡ 부지에 대규모 아로마틱 공장을 짓는 공사다. 오는 2014년부터 연간 390만t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최근 영국의 세계적인 금융 전문지 프로젝트 파이낸스 인터내셔널(PFI)의 석유화학부문 '2011년 올해의 프로젝트'(Deal of the Year)로 선정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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