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한국 증시의 시대상을 보고 싶다면 시가총액 2위 종목을 보라.”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선임연구원이 지난 24일 올린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낳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증시 부동의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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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지만 2위는 계속 바뀌어왔다는 점을 주목해 봄으로써 한국 증시와 산업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1990년대말 외환위기 직후 시총 2위에 오른 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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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었다. SK텔레콤은 전 국민에게 무선호출기(일명 삐삐)와 휴대전화를 번갈아 쥐어줘가며 바닥을 기던 대한민국의 생산성을 높였다. SK텔레콤의 부상은 정보기술(IT) 혁명이라는 세계적 흐름의 연장선에 놓인 것이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에는 중국의 등장으로
POSCO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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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시총 2위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포스코는 중국의 해방된 노동자들이 일할 공장을 짓게 해줬고, 포스코의 성공을 벤치마킹한 중국업체들이 만들어낸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는 전 세계 경제의 생산성을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현대자동차가 2위 주식이 됐다.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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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미국이 소비 버블을 제거하기 위한 필수 아이템이었다. 작고, 가볍고, 연비가 좋은 차를 싼 가격에 파는 전략이 현대차의 전략이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시총 2위 주식이 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메가 트렌드에 부합해야 하고 경제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비싸게, 많이 팔리기 때문에 이익 성장이 뒤따르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투자자들이 내수주로 인식하다 수출주로 보기 시작하고, 정책적인 지원까지 더해지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게 되고 비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위대한 2위가 되는 주식은 ▲모바일 혁명이라는 메가 트렌드에 부합해야 하고 ▲생산성을 높여야 하며 ▲한국에서만 쓰다가 해외에서 쓰기 시작하는 서비스나 제품이어야 하고 ▲새로운 정부 부서가 생겨 추진력을 더할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로 “대한민국의 국민성을 가장 잘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기와 유행에 민감한 데다 전 국민이 하나의 유행을 따르는 국민성은 삼성전자를 세계에서도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만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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