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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의 시대는 가고 '공유'의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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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 속에서 이른바 '공유경제'라 불리는 새로운 소비 트랜드가 올해 글로벌 경제의 화두로 떠올랐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최근 보도했다.

공유경제는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의 충격 이후 새롭게 탄생한 개념으로 미 하버드 법대 로런스 레식 교수가 처음 사용한 용어다. 간단히 말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을 뜻한다. 여기에는 물건 뿐 아니라 개인과 단체가 가진 재능과 경험 등 무형 자산도 포함된다.
공유경제는 '내가 거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꼭 내가 소유해야하는가'라는 간단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세상을 바꾸는 10대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로 공유경제를 통한 소비문화를 꼽기도 했다.

이 개념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08년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다. 집주인들은 집을 비우는 기간과 원하는 대여가격, 지켜야할 규칙 등을 제시하고 이를 원하는 사람들은 비용을 지불하고 집을 쓰는 형태다. 처음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 업체는 현재 10억달러의 시장가치를 자랑할 만큼 성장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192개국 3만4000여개의 도시에서 하루에 3만5000건의 거래가 이뤄진다.

공유할 수 있는 것인 빈 방뿐만이 아니다. 승용차 공동이용(카셰어링)이나 자전거 대여과 같은 개인 운송수단의 공유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를린에서 자동차 공동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후드 카'의 창업자 크리스티안 캅테인은 "과거에는 지극히 개인의 소유물이었던 자동차에 대한 전통적 방식의 소유 관념이 변하고 있다"며 "내가 어떤 차를 소유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더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알뜰소비를 원하는 젊은층의 소비트렌드와 인터넷·소셜미디어의 발달은 공유경제를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집을 함께 쓰고 옷을 바꿔 입으며 차를 같이 타는 등의 '공유 문화'에 익숙한 젊은 층은 공유경제의 새로운 주역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확산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내가 원하는 물건과 서비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또한 공유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을 무료로 제공해 사용자들을 모으는 대신 광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 회사들 역시 이익을 본다.

공유경제는 장기불황의 시대에 소비의 욕망을 줄이지 않고서도 비용을 줄일 수 있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자원고갈과 환경오염과 같은 현대사회의 만성적 문제점을 극복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공유경제는 아직까지 실행하기 쉬운 소비 부문에 국한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개념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불과 몇 년 만에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과 소비트렌드로 떠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그 파급효과는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독일의 사회학자 헤럴드 하인리츠는 "글로벌 소비자들의 4분의 1이 이미 직·간접적으로 공유경제를 경험하고 있다"며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글로벌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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