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양적완화 엔低 기대감..외환선물 거래 확 늘었다
올 들어 하루평균 1049억..작년보다 85% 증가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올 들어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달러와 엔 등 외환 선물 거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각국의 양적완화 조치로 환율 변동성이 크게 늘어난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 선물은 환율의 변동위험을 피하기 위해 사전에 약속된 미래의 특정시점에 외화를 사거나 팔 것을 약속하는 거래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18일까지 엔 선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049억6800만원으로 전월의 하루 평균 567억7800만원보다 84.9% 늘었다. 지난해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3월 당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99억원에 그쳐 올 1월보다 낮은 수준이다.
엔 선물의 1월 하루 평균 거래량도 8765계약으로 지난달 4432계약보다 97.8% 급증했다. 엔 선물 거래대금 역시 최근 급증하고 있다. 지난 15일 702억원에서 16일 2573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17일 2349억원, 18일 2928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일본에 '무한 유동성 공급' 공약을 내세운 아베 신조 정권이 들어서며 엔화 약세가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에 선물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집권과 동시에 만성적 디플레이션을 타개한다며 20조엔(약 240조원)이 넘는 새 경기부양책을 승인한 바 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부터 아베 총리가 집권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강한 양적완화 정책을 밀어붙일 것이라는 기대로 엔화 약세에 대한 베팅이 늘었고 그 결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달러 선물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같은 기간 1조9325억원으로 전월 하루 평균 1조8628억원보다 3.74% 증가했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전월 하루 평균 17만3103계약보다 5.33% 늘어난 18만2334계약을 기록했다.
특히 달러 선물 거래는 최근 들어 급증하는 모습이다. 1월 셋째 주 기준 달러 선물 거래는 하루 평균 3조5620억원, 33만6669계약을 기록해 전주 1조250억원, 9만6522계약에 비해 각각 3배가량 늘었다.
달러 선물 거래는 작년 7월 거래대금 62조8036억원, 거래규모 548만6815계약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반기에 꾸준히 줄어들면서 12월 연중 최저치인 33조5305억원, 311만5849계약까지 줄었다. 18일 현재 달러 선물 거래대금은 26조5719억원, 거래규모 250만7396계약으로 현재 신장세가 이어질 경우 전월 기록을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홍석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에 선물거래에 대한 포지션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거래량이 늘어나는데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고 그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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