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개그맨 김대희, 김원효, 송병철, 박성광, 임우일이 출연하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미필적 고의'가 짠한 웃음을 선사하며 연일 호평을 받아 눈길을 끈다. 웃기지만 슬픈 '웃픈 개그'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는 모양새.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개그콘서트'의 '미필적 고의'는 그동안처럼 김원효와 송병철이 다툼을 벌이는 개콘그룹의 형제로, 그리고 박성광이 이들에게 돈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김원효는 임우일에게 "이게 어떤 옷인데 물세탁을 맡기냐? 1300만원 짜리 옷이다. 아저씨 연봉이다. 다신 보기 싫으니까 내일부턴 나오지 마라"고 말했고, 박성광은 임우일에게 세탁비 1만3000원을 받지 못한 채 김원효의 지갑을 뚫어지게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때마침 나타난 송병철은 김원효의 뺨을 신문지로 때리면서 "개콘그룹 막내아들이 술 먹고 싸움질하는 기사가 났다. 너 때문에 기업 이미지 실추로 인한 손해가 얼마인 줄 아냐?"고 말했고 이들 사이에서 눈치를 보던 박성광이 "1만3000원이요"라고 타이밍 개그를 선보여 이를 보는 방청객들과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박성광을 본 김대희는 "아니 뉘신데 남의 집에서 무릎을?"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설명을 들은 뒤 계좌 이체를 해 주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계좌이체를 위해 이체 가능금액을 듣게 됐는데 '1조7357억4369만2975원'이라는 너무 많은 잔고 때문에 박성광은 또 한 숨을 쉬어야했고, 결국 김대희가 번호를 잘못 눌러 '취소되었습니다'라는 소리를 듣곤 자리에 주저앉아 웃음을 자아냈다.
비슷한 프레임이지만 매번 바뀌는 '미필적고의'는 박성광의 직업과 특성을 잘 살려 부잣집 아들 김원효, 송병철, 그리고 아버지 김대희에게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고, 묘한 상황 설정으로 사회적 문제까지 어렴풋이 떠올리게 만들며 짠한 아픔까지 느끼게 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방송 이후에도 누리꾼은 "웃픈개그 지존인 것 같다" "보고 웃었는데 왠지 느낌이 짠하다" "요즘 '개그콘서트'에서 '미필적 고의'가 제일 재미있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장영준 기자 star1@
꼭 봐야할 주요뉴스
'사망률 40%' 청소하러 들어간 성인 남성 5명, 순...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