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시 소재 아파트 약 124만가구 중 상위 10%의 최소가격의 상승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상위 10%의 최저 진입선은 2001년부터 매년 1억원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후 2006년 활황기를 맞아 한때 3억2000만원까지 급등했다. 부동산 가치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고가아파트 투자로 이어진 결과다.
또다른 특징은 상위 10%대 가격 구간이 넓어졌다는 점이다. 2000년 당시 상위 10%의 가격구간은 3억8250만~18억5000만원이었지만 2012년에는 10억2500만원~62억5000만원까지 넓어졌다. 같은기간 최저 진입선이 168% 상승(3억8250만원→10억2500만원)하는 동안 최고가격은 238% 상승 (18억5000만원→62억5000만원)한 결과다. 이는 초고층 주상복합과 함께 고급빌라가 주택값을 끌어올린 것과 무관하지 않다.
상위 10%에 해당하는 아파트들은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에 집중 포진됐다. 2012년 기준 상위 10% 아파트 중 36%는 강남, 27%는 서초, 13%는 송파에 위치했다. 전체적으로는 강남3구의 비중이 76%에 달했다. 강남구 비중이 높은 것은 청담동 일대 고급빌라와 압구정 한강변 아파트를 비롯해 대치동과 도곡동, 삼성동 등의 대단지 아파트들이 높은 가격층을 형성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비(非)강남권의 비중도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용산의 한강로, 이촌동 일대, 영등포 내 여의도, 광진 자양동과 성동 성수동 등 이른바 한강변에 자리잡고 있는 강북권 아파트들이 24%까지 비중을 높혔다.
장용훈 부동산114 연구원은 “기존 강남의 고급 아파트 단지들은 여전히 훌륭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지만 입주시점이 오래되며 노후화라는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며 “재건축을 통한 신규단지 조성이 있지만 규모에 대한 부담으로 이마저도 쉽지는 않은 상황으로 성동과 광진, 용산 등 한강변 조망이 가능한 비강남 지역에 신규 고급단지들이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꼭 봐야할 주요뉴스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