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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세상, 힘내라 사회적기업]④사회적기업의 애로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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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라 ]
<제1부>사회적기업의 현주소

④사회적기업의 애로사항
지속가능한 수입원 확보 안돼 자생력 한계
경영·회계 등 전문지식 부족 시행착오 반복
‘취약계층이 해봤자’ 선입견…자긍심도 흔들

[더불어 사는 세상, 힘내라 사회적기업]④사회적기업의 애로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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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공예품이나 비누 등을 제작해 판매하는 한 사회적기업은 제대로 된 수익을 기록한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공공기관 등에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몇 번 구입해 준 것 외에는 변변한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술품이라 소량생산이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것이 원인이지만 별다른 방도를 찾지 못해 정부 지원이 끊기면 바로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다.

#2.가수, 음향, 사회 등 각종 행사에 감초 역할을 하며 문화중심도시인 광주지역의 대중문화 육성에 이바지하고 있는 (사)행복문화사업단은 성공한 사회적기업으로 꼽힌다. 2008년 12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출발해 2010년 7월 인증을 받은 행복문화사업단은 지난 4년간 콘서트만 10번, 크고 작은 공연을 수차례 진행했으며 발매한 앨범만 해도 14장에 이른다. 지역 내에서도 내로라할 만한 실력을 지니고 있지만 사회적기업이라는 이유로 ‘취약계층’이라는 이미지에 갇혀 안타까운 동정의 시선이나 실력에 대한 의심을 받는 게 오히려 이들에게는 또다른 시련이다.

#3.광주를 찾은 외국인에게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직접 관광 가이드를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휴투어(심비오희망공동체)는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인큐베이팅 사회적기업이다. 아이디어도 좋고 사업성이 뛰어나 벌써부터 여기저기 찾는 곳이 많지만 처음 하는 사업에 각종 서류 작성과 회계 등 전문 지식이 부족해 우왕좌왕하며 시행착오를 겪는 데 허비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
한국사회에 사회적기업이 등장한 지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사회적기업이 아직 자생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태동 단계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현재 사회적 기업의 생존율은 20%대로, 10곳 중 8곳은 제대로 시작도 해보지 못한 채 문을 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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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의 대다수가 재정 지원에 기대어 사업을 시작한 영세업체들로, 자본력의 한계가 있는 데다 성장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투자 구조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점도 한 몫하고 있다.

또 사회적기업 자체도 가격 경쟁력이나 품질 면에서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면서 고정적인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나 일반 기업 등도 사회적기업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구매 운동과 마케팅 지원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일회성 행사인 경우가 많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주식회사나 상법회사 등 기존 사업자들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사회적기업에 뛰어들면서 사회적기업의 취지나 목적이 흐려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사회적기업간, 사회적기업-지원기관·단체 간의 정보공유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현재 사회적기업들의 모임인 사회적기업협의회와 시민단체인 사회적기업활성화네트워크가 나서서 교류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게다가 지방자치단체와 고용노동부 등 정부도 사회적기업에 대해 비슷한 업무를 하면서도 산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오히려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애인이나 저소득층 등 사회취약계층들이 모여 만든 사업체가 뭘 얼마나 하겠어, 좋은 일 하게 한번 도와나 줘야지’라는 일부 시민들의 시선도 사회적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에 대해 한 사회적기업 대표는 “반쪽짜리 기업으로 바라보는 선입견 때문에 종사자들 스스로도 자부심을 갖지 못하고 의욕을 잃어버리는 게 가장 안타깝다”면서 “제도나 지원은 시간이 지나다보면 언젠가는 보완되겠지만 ‘이미지’는 한번 각인되면 바뀌기 힘들기 때문에 사회적기업 스스로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bora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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