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세계 제2의 생활용품 제조업체 유니레버가 급성장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의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동남아시아 매장에서부터 미 대형 슈퍼마켓에 이르기까지 유니레버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최근 소개했다.

유니레버의 성장은 비누 브랜드 '도브', 차 브랜드 '립턴' 같은 기존 주력 상품이 꾸준히 팔린데다 신제품도 시장에서 인기를 끈 덕이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에서 선전한 덕이 더 크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유니레버의 매출성장률은 17%를 기록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3배다. 유니레버의 성장세는 1위 업체 프록터앤갬블(P&G)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도이체방크의 해럴드 톰슨 애널리스트는 "유니레버가 드디어 주목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개도국 시장의 성장으로 유니레버는 2011년 6.5%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3ㆍ4분기까지 성장률 6.6%를 기록했다. 이는 P&G의 3% 성장률과 대조된다.
유니레버의 매출 가운데 개도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경쟁사들보다 훨씬 높다.


1990년 유니레버의 전체 매출 중 개도국이 차지한 비율은 20%에 불과했다. 하지만 오늘날 55%로 크게 늘었다. 이는 P&G, 로레알, 네슬레, 다농, 레킷 벤키저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유니레버의 매출에서 개도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급속도로 높아질 듯하다. 지난해 3분기 개도국 시장에서 유니레버의 성장률은 12.1%다. 여섯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유니레버가 급성장한 것은 혁신에 주력하고 전략상품에 마케팅을 집중한데다 그 동안 개도국에서 쌓은 경험을 응용한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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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는 2009년 폴 폴만 최고경영자(CEO)의 취임 이후 시작됐다. 폴만 CEO는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을 과감히 줄이는 대신 좀더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으라고 주문했다. "5000만유로(약 692억815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지 못할 프로젝트라면 손도 대지 말라"고 못 박은 것이다.


폴만 CEO는 개발인력의 80%를 현장에 배치했다. 제품 공급자와 좀더 밀접한 관계를 맺어 제품 혁신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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