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즘과 제3세계주의 사이에서=이승만정권 초기 해방 8년 동안의 정치공간을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선임연구원인 일본인 역사학자 후지이 다케시가 해부한다. 일반적 상식과 달리 저자는 초기 대한민국이 공산주의는 물론 미국식 자본주의와도 거리를 두고 있었다고 바라본다. 이승만정권의 노선에도 당시 사회를 휩쓸었던 민족주의가 크게 반영됐다는 것. 국시였던 일민주의는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반공산주의와 함게 반자본주의를 내세우는 이념이었다. 냉전구조의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있었던 초기 대한민국을 실증을 통해 분석해가는 역사서다. 후지이 다케시 지음. 역사비평사. 3만 5000원.
◆세속적 휴머니즘이란 무엇인가=철학자 폴 커츠가 집필한 세속적 휴머니즘의 역사와 특성. 유대인 가정 출신으로 2차대전동안 강제수용소 참상을 직접 목격한 경험을 지닌 폴 커츠는 평생을 통해 독립적 윤리체계 구축에 몰두한다. 그가 주장하는 세속적 휴머니즘은 종교적 휴머니즘과 대조를 이룬다. 종교적 휴머니즘이 초자연적 존재인 신에게서 인간의 존엄성을 끌어내려고 시도한다면 세속적 휴머니즘은 인간이 발딛고 선 실재의 세계를 주목한다. 전쟁 이후 '신이 사라진 시대'에 삶의 원칙과 윤리적 가치가 존재할 수 있는지 모색하는 책이다. 폴 커츠 지음. 이지열 옮김. 미지북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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