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통화정책 완화에 영향
전문가들 1050~1060원선 전망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연초부터 원ㆍ달러 환율이 1070원선 밑으로 떨어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로존 경제위기에 대한 내성이 생긴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진국이 경쟁적으로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면서 원화 강세 현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미국 재정절벽 문제가 단기적으로 해소 국면을 맞으면서 원ㆍ달러 환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외환당국은 환율의 급격한 하락 속도에 우려를 나타내며 환율의 추이를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선 추가적인 대응에도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원화 강세 현상이 올해도 이어지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오전 10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90원 오른 1064.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0원 내린 1063.00원에 개장하고서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올해 외환시장 첫 개장일인 2일 원ㆍ달러 환율은 1070원이 무너지면서 1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의 하락 폭도 지난해 9월14일 11.20원 이후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미국 재정절벽의 극적인 타결과 위험자산 선호, 역외세력의 달러 매도 등을 환율 급락의 원인으로 추정했다. 또 새해를 맞아 그동안 축적됐던 환율 하락 압력이 한꺼번에 몰린 점도 환율하락을 부추겼다. 연말을 거치며 달러 매도압력이 컸던 상황에서 재정절벽 우려가 일단락되는 것을 계기로 국내외의 '리스크 온(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시장에 팽배했다는 것이다.


최근의 엔화 약세도 원화 강세를 부채질하는 요인 중 하나다.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이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엔화 약세를 추진하면서 전일 엔ㆍ달러 환율은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ㆍ엔 환율도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외환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엔화 환율이 달러당 90엔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일부에서는 100엔대까지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선진국의 통화정책으로 원ㆍ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외환당국은 적극적인 구두 개입을 통해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 원ㆍ달러 환율의 1070원대 붕괴 이후 "미국 재정절벽이 해소되며 해외로부터의 자본유입과 함께 환율 등에 특정 방향으로의 쏠림현상이 걱정된다"면서 "적극적이고 단계적인 대응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재정절벽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뭉칫돈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으로 급격히 쏠리는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적인 자본건전성 규제조치를 강구하겠다는 뜻이다. 환율과 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당국의 정책적인 노력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국의 이 같은 적극적인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 추세를 점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연평균 1050원 안팎이다. LG경제연구소와 한국금융연구원은 각각 연평균 1050원, 현대경제연구소는 1060원,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연평균 1050원을 전망치로 제시하고 있다.


연내 1000원선이 깨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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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연구원의 이승호 연구위원은 "경상수지가 계속 흑자이고, 전 세계적 양적완화 기조가 유지되면 주식이나 채권으로 글로벌 핫머니가 들어올 것"이라며 "이 경우 수급차원에서 환율은 더욱 하락해 1000원선 아래로 내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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