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 최태원 '글로벌 SK' 재촉
첫 일정 해외서 시작...작년 수출 600억弗 쾌거도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글로벌 SK'를 위한 최태원 SK(주) 회장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해외사업 구상 매진의 뜻을 밝힌 이후 연초부터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는 모양새다.
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13년 신년 첫 일정을 중국에서 시작했다. 중국 법인인 SK차이나를 비롯해 중국 내 사업을 챙기기 위한 행보다. 최 회장은 이날 열린 SK그룹 신년교례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화상으로 연결해 중국 현지에서 '따로 또 같이 3.0' 체제와 같은 혁신을 통한 글로벌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신년메시지를 전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 최 회장의 해외 출장이 예년보다 많을 것"이라며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사임 후 글로벌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 회장의 연초 중국 방문 행보는) 그룹 가치 300조원이라는 목표 달성과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더 큰 행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겠다는 의지"라며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고 지속적인 경영성과를 창출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따로 또 같이 3.0 체제'의 성공적 안착과 그룹 및 각 관계사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적 대주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룹의 ▲글로벌 성장 ▲차세대 먹거리 개발 ▲해외 고위 네트워킹 등 그룹 성장ㆍ발전과 관련된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최 회장의 글로벌 행보는 중국에 이어 스위스로 이어질 예정이다. 오는 23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인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98년 이후 단 한번도 빠짐없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최 회장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자원개발ㆍ정보통신(IT) 등을 망라한 신사업 발굴에 대한 SK그룹의 의지를 피력할 방침이다.
앞서 최 회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을 내놓기 전인 지난달 초에도 터키를 방문, 도우쉬 그룹과 공동투자 합작펀드 확대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방문 직전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회사인 미국 칼라일과 170조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성사시킨 최 회장의 '글로벌 SK' 구상이 보다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 같은 최 회장의 글로벌 행보에 힘입어 SK그룹의 지난해 수출 실적도 연간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ㆍSK에너지ㆍSK종합화학ㆍSK루브리컨츠ㆍSK케미칼ㆍSKCㆍSK하이닉스등 제조부문의 작년 연간 실적을 종합 집계한 결과, 600억달러(한화 64조2000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0%가 넘는 수치다.
600억달러 수출은 SK그룹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수출 비중 역시 74%를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해는 SK가 창립 60주년을 맞는 해인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 SK그룹은 지난 2011년 수출액 450억달러를 달성했으며 수출 비중은 67.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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