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2000년대 초반 불기 시작한 고화질 텔레비전(HDTV) 교체 바람이 올해 다시 재연될 수 있을까?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올해 ‘울트라HDTV(UHDTV)'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UHDTV는 현재 보다 4배 가량 선명한 고화질 TV로, 풀HDTV 200만 픽셀 보다 훨씬 화질이 선명한 800만 픽셀 이상의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UHD TV의 대중화는 가격이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소니와 LG 전자가 출시한 84인치 UHDTV의 경우 가격은 각각 25만 달러(2억6000만원 상당)와 20만 달러(2억1000여만원)에 달한다. 도시바는 일본에선 55인치 UHDTV를 8700 달러(927만원)에 출시한다고 알렸다. UHDTV가 고가로 책정된데는 새로운 LCD 패널을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UHDTV의 가격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지적한다. 최점단 기술을 갖춘 신제품들이 초반 소비자들의 관심을 덜 받지만 가격이 하락하면서 히트상품이 됐다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불티나게 팔린 HDTV의 경우에도 가전업체는 가격 하락을 늦추기 위해 애썼다. 3D TV와 웹연결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등장하면서 제품 가격은 물론 판매 마진도 급락한 탓이다.


현재 UHDTV의 경우 신제품 구매에 적극적인 얼리어덥터나 고소득층에게 팔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초기 HDTV 출시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소비자들이 대형 화면의 TV를 선호하는 점도 UHDTV의 성장 가능성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초기 HDTV가 나왔을 당시 화면은 30인치가 대세였지만 최근엔 60~70인치가 인기다. UHDTV는 가로 픽셀수가 4000개로 풀HDTV 보다 4배 이상 선명한 만큼 TV와 가까이 앉아도 어지러운 현상이 없어 대형 화면에 적합하다. NDP 디스플레이리서치는 2017년까지 UHDTV 판매가 전체 LCD TV판매의 2% 가량에 불과하지만 50인치 이상 부분은 22%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문제는 얼마나 빨리 UHDTV 가격이 떨어지느냐다. 2000년대 초반 풀HDTV가 출시된 이후 가격 변화를 살펴보면 40인치 고화질 TV가격은 2005년 4800달러에서 올해 560달러에 팔리고 있다. UHDTV 판매를 둘러싼 가전업체들간 치열한 경쟁도 가격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UHDTV가 향후 대세가 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이미 불티나게 팔린 HDTV 판매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가전협회의 게리 사피노 최고경영자(CEO)는 "HDTV는 첫사랑과 같다"며 "그것 만큼 좋은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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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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