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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보험 판이 바뀐다]<2>보험소외계층 신시장을 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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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고령자·장애인 손 잡으러 간다

-미개척지 눈돌려 새 먹거리 찾기
-보험사 손해율 낮추는게 최대 관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저금리 시대에는 리스크 관리 뿐 아니라 보험상품 역시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미 포화된 기존 시장 대신 미개척지로 눈을 돌려야 보험사들이 생존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보험업계가 눈여겨보고 있는 신시장은 장애인과 노년층이다. 이들은 그동안 보험소외계층으로 분류됐다. 통계상 손해율이 높은 계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스크를 보다 정교하게 분석해나가면서 관리만 잘 이뤄질 경우 보험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 수명이 늘어나면서 고령화사회로 변하고 있는 데다 장애인을 위한 시설 확충도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저금리대응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해 이들 시장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금감원은 이달 초 열린 금융감독자문회의에서 '고령화 시대에 맞춰 연금, 월지급식 펀드 등 다양한 형태의 실버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조영현 보험개발원 연구위원은 "기존시장이 이미 포화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고령자, 장애인, 유병자 등을 대상으로 한 보험을 개발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고령자와 장애인을 위한 보험 개발에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보험상품은 과거 축적된 경험통계치를 바탕으로 위험률 등을 결정하는데, 장애인과 고령층의 경우 경험통계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위험률 산출이 쉽지 않고 결과적으로 보험료를 설정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이들 부류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자의 경우 보험사들이 건강한 사람 위주로 가입을 받다보니 통계 왜곡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국내외 다른 통계를 받아서라도 적절한 요율을 산출하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고령층과 유병자에 대한 할증을 어떻게 적용할지도 관심이다. 수명 연장으로 50~60대의 사망위험률은 낮아졌지만 암과 같은 질병 발생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보험사 입장에서 부담이다. 사망보험은 자산운용 기간이 길어지면서 여유가 있는 반면 보장보험은 치료비 증가로 보험금 지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소득이 불안정한 고령층을 대상으로 보험료를 무작정 올리기도 어렵다.

조재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망과 질병 발생에 따른 위험률을 어떻게 반영할지가 보험사 입장에서는 숙제"라고 말했다.

장애인보험에서도 관건은 손해율이다. 한 손보사 상품개발실 관계자는 "장애인보험의 경우 손해율이 높다"면서 "이를 보전하기 위해 보험료를 높게 책정하면 '차별'이라고 공격해오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아직까지 장애인 관련 보험상품 개발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손보협회를 중심으로 노후의료보장보험태스크포스를 가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젊을 때 보험료를 내고 60세 이상이면 받는 방식이 주요 골자다. 생애 진료비의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연금보험과 유사하지만 철저히 보장성 중심이라는 게 차이다.아직은 구상단계다.백경태 현대해상 상품개발부 팀장은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인식이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올 들어 급속히 성장한 간병보험처럼 분위기만 무르익는다면 보험 소외계층에 대한 상품도 순식간에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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