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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우리집 정원을 더럽히다니"…고양이 실종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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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70대 노인이 이웃집 고양이 불법 포획

▲ 윌콕슨씨의 고양이 '핍'은 새벽 한시에 윌슨씨 집앞 정원에서 덫에 갇힌 채 발견됐다.

▲ 윌콕슨씨의 고양이 '핍'은 새벽 한시에 윌슨씨 집앞 정원에서 덫에 갇힌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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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한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 세 마리가 잇따라 실종됐다. 옆집에서 몰래 놓은 덫에 걸린 것으로 보이지만 한 마리는 죽고 두 마리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28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노스요크셔 허맨바이 지역에 사는 윌콕슨씨네 가족에게 불행이 찾아온 것은 지난 4월이었다.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 두 마리가 연이어 사라졌을 때 가족들은 그저 이 동물들이 가출한 것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들의 이웃 고든 윌슨(74)씨가 자기네 앞마당에 참치를 넣은 덫을 설치해 두고 고양이를 잡아들이고 있었던 것. 잘 가꿔놓은 정원을 함부로 망가뜨린다는 이유였다.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란 부인 조앤 윌콕슨(27)씨는 어린 아이였을 때부터 그 집을 왕래하며 애완견과 놀던 사이였다. 윌슨씨 집에는 잭 러셀 테리어종의 강아지들이 있었다. 윌콕슨씨네 고양이들이 사라졌을 때 꿈에도 윌슨씨를 의심하지 못했던 이유다.

첫 번째 희생된 동물은 흰색과 검은색 털이 섞인 '펌킨'이라는 이름의 3살짜리 수컷고양이였다. 이어 갓 새끼고양이 티를 벗은 삼색얼룩이 '모리스'도 사라졌다. 윌콕슨씨의 아이들 리안(8)과 이삭(5)이 울고불고 고양이를 찾겠다며 전단지를 만들어 마을 곳곳을 돌았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다행히 며칠 후 펌킨은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무언가에 큰 충격을 받은 듯 정서적으로 불안 증세를 보이더니 이내 밖으로 뛰쳐나갔다가 달리던 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가족에게는 '페이션스'라는 고양이 한 마리만 남았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여름이 되자 윌콕슨씨 부부는 다른 고양이 한 마리를 더 키우기로 결심하고 황갈색 털을 가진 '핍'을 데려왔다. 지난 10월 어느 날 밤 핍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남편 윌콕슨(28)씨는 고양이를 찾으러 나섰다가 새벽 한시쯤 바로 두 집 건너 있는 윌슨씨 집 앞에서 덫에 갇혀 있는 핍을 발견했다.

윌콕슨씨는 "당시 핍이 분명 차에 치였을 것이라 생각하고 길거리를 헤매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야옹야옹하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며 "핸드폰 불빛을 비춰보니 풀숲 안쪽에 놓인 철망 안에 핍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덫이 분명했다. 새장용 철망으로 만들어진 케이지(이동장)는 미끼로 참치를 넣어뒀다. 동물이 안으로 들어가면 덮개가 닫히면서 그대로 안에 갇히는 구조였다.

이튿날 윌슨씨는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윌콕슨씨 가족에게 사과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고 있고 깔끔하게 유지하고 싶었다. 흙 속에서 고양이 똥 따위를 골라내고 싶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윌슨씨는 절도죄로 벌금 250파운드(약 43만원)와 보상금 205파운드(약 35만원)를 부과 받았다.

남편 윌콕슨씨는 "윌슨씨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매우 미안해하면서 우리 가족이 입을 상처를 알았더라면 그런 짓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우리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윌슨씨에게 (마당에 두라며) 고양이 기생충 알약 몇 알을 사다 준 것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윌슨씨는 잡은 고양이들을 인근 교외로 데리고 가 놓아주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윌콕슨씨는 "잃어버린 고양이 두 마리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딘가 그 고양이들이 잘 살고 있다면 부디 우리 가족들에게도 꼭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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