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한통 6300원··· 겉절이 채솟값 최대 3배 급등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용산에 사는 주부 민모(34)씨는 입맛 떨어진 남편이 평소 좋아하는 겉절이를 해주려고 마트에 들렀다가 애들 간식만 사고 발길을 돌렸다. 겉절이용 채소가격이 예년에 비해 턱없이 높게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민씨는 “배추가 워낙 비싸 양배추 김치라도 만들어주려고 보니 이 역시 금값이라 그냥 시금치만 조금 샀다. 가뜩이나 겨울이라 난방비다 뭐다 해서 생활비가 늘어 걱정인데 올겨울에는 새콤한 겉절이는 포기해야겠다”고 토로했다.
올여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에 겨울 채솟값이 급등하고 있다. 금배추, 금무, 금파에 이어 양배추, 열무 같은 채소들이 최대 3배까지 오르며 겨울식탁 물가를 위협하고 있는 것.
27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 및 양재동 하나로마트에 따르면 21일 현재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양배추(1통)가격은 6300원으로 전달 4500원에 비해 40% 올랐다. 특히 전년 같은 기간 1580원에 비하면 무려 299%나 폭등했다.
하나로클럽 관계자는 “올 8월 말 볼라벤·덴빈 등 태풍이 연이어 주산지인 남부지방을 강타해 출하 시기가 그만큼 늦어지면서 공급 부족현상이 나타났으며, 제주도가 지난달 말부터 냉해 피해를 보면서 공급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겉절이용 채소 가격도 급등추세다. 올해 가격이 급등한 배추의 경우 21일 현재 1포기가 3576원으로 한 달 전 2778원 대비 28.7% 올랐고 전년 같은 기간 1262원에 비해서는 183.4%까지 치솟았다.
얼갈이배추(1단)도 한 달 전 2190원에 비해 21일 현재 3037원으로 38.6% 올랐고 무(1개) 역시 2161원으로 전년 동기 1183원 대비 82.7% 상승했다.
파가격 또한 크게 올랐다. 대파(1㎏)가 21일 현재 3564원으로 1년 전 1571원에 비해 126.9% 올랐고 쪽파도 797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1% 상승했다.
aT 관계자는 “지난해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올해 재배면적이 많이 줄어든 반면 생육기간 날씨가 좋지 않아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급등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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