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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12월 다섯째주 신간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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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조선시대 과거시험과 유생의 삶=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치열해진 시대다. 신림, 노량진 등의 지역은 '고시촌'으로 자리잡았고 고시생은 하나의 '종족'이 됐다. 모든 관리들을 과거시험으로 뽑아야 한다는 조선시대는 어땠을까. 차미희 이화여대 교수가 쓴 '조선시대 과거시험과 유생의 삶'은 과거시험이 조선의 체제를 구축하는데 어떻게 기능했는지 살피는 동시에 과거를 준비하는 유생들의 생활까지 쫓는다. 언문 편지와 일기, 여행기에서 과거시험을 준비하면서 받는 스트레스, 가족의 기대에 대한 부담 등을 알 수 있다. 영남지역에 사는 유생들은 죽령을 넘으면 '죽죽 미끄러질까봐',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질까봐' 멀어도 문경새재를 선호했다는 등의 자세한 내용이 재미있다. 차미희 지음. 이화여재다학교 출판부. 2만 1000원.

◆흔적없이 사라지는 법=평범한 사람도 자신의 정보들을 전부 추스르기가 쉽지 않다. 개인정보는 이미 유출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놓은 이야기들은 예기치 못할 때 뒤통수를 친다. 저자 프랭크 에이헌은 자신의 직업을 '남의 정보를 캐내는 일'로 소개한다. 직업의 명칭은 '스킵 트레이서'. 잠적한 모니카 르윈스키를 찾아낸 것도 본인이라고 자부하는 저자는 완벽하게 잠적하는 법을 책으로 알려 준다. 굳이 잠적을 원하는 독자뿐만이 아니라 실제 추적의 세계에서 목표물의 정보를 어떻게 획득했는지 흥미진진한 이이기가 펼쳐진다. 프랭크 에이헌, 에일린 호란 지음. 최세희 옮김. 씨네21북스. 1만 2000원.
◆그림으로 보는 과학의 숨은 역사=16세기 이탈리아의 군사기술자였던 아고스티노 타멜리는 각종 기계장치의 그림을 남긴다. 그 중 하나가 '독서기계'라고 불리는 장치다. 커다란 톱니바퀴 앞에 앉아 바퀴를 돌리면 독서대에 놓인 책들이 계속 움직인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 여러 권의 책을 볼 수 있는 장치다. 홍성욱 서울대 교수는 이 그림을 계기로 과학과 관련 이미지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회화를 과학으로 독해하는 책을 펴 내기에 이른다. 블레이크의 그림 '뉴턴'에서는 당대를 지배하던 근대 과학의 발전과 예술적 상상력의 충돌을 볼 수 있다. 플라톤과 아르키메데스부터 현대까지 새롭게 바라보는 과학사를 접할 수 있는 책이다. 홍성욱 지음. 책세상. 1만 5000원.

◆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는 20세기 핵무기의 등장을 이끌어낸 '주역'이다. 아인슈타인은 핵무기 제작이 실현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쌓았고 오펜하이머는 핵개발 기관이었던 로스앨러모스 연구소 소장으로 일하며 실제 핵무기를 구현했다. 두말할 나위 없는 당대의 천재들이다. 이 책은 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의 삶을 통해 당시의 시대 상황을 들여다본다. 또한 두 사람이 위대한 인물로 남기까지의 형성 과정을 추적해 위대한 인물이란 시대의 산물이라는 것을 말한다. 보어, 파인만 등 20세기 자연과학의 쟁쟁한 인물들이 이 둘의 삶과 얽히며 역사의 큰 그림을 직조하는 과정을 보는 것도 재미다. 실번 S. 슈위버 지음. 김영배 옮김. 시대의 창. 2만 2000원.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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