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고대 마야인의 달력에 근거한 '지구종말의 날'이 아무 일 없이 지나간 이튿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다행스러운 소식 한 가지를 더 발표했다.
2040년경 지구와 충돌할 것으로 우려됐던 소행성을 꾸준히 추적 관찰한 결과, 실제 부딪힐 위험이 극히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당시 직경 140m(460피트)로 추정되는 AG5 소행성이 지구와 부딪힐 경우 무려 100메가톤에 달하는 에너지를 받아 폭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때 사용된 원자 폭탄보다 몇 천배 더 강력한 규모다.
학계에서는 우주에서 거대한 폭탄을 터트려 이 소행성을 폭발시키거나 우주선으로 소행성을 밀어내 진로를 바꾸자는 대안까지 등장했다.
거대한 쌍둥이 천체 망원경을 통해 그 움직임을 추적해 보니 AG5가 지구와의 거리 89만㎞ 이내로 접근할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이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 38만4000㎞의 두 배에 달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지구 궤도에 AG5 행성이 들어올 가능성은 0.2%에도 못미친다고 보고 있다.
하와이천문연구소의 데이빗 쏠렌 교수는 "소행성이 태양과 너무 가까이 위치해 있는 기간이라 관찰이 쉽지만은 않았고 그나마도 지구에서 소행성을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은 30분 정도 밖에 안됐다"며 "지구와 소행성 간의 충돌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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