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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냉각에 사라진 日관광객'...호텔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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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국내 호텔들이 초비상이다. 호텔의 주요 고객이었던 일본인 관광객들이 올 하반기부터 발길을 '뚝' 끊고 있기 때문이다. 예약문의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가하면 이미 일찍부터 예약해놨던 객실 물량까지 취소하는 사례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발언 이후 양국 관계 경색이 장기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시내에 있는 특급 호텔들은 일본인고객이 전체 외국인관광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일본인 엑소더스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서울의 올 4분기 일본인 고객 비중은 전년동기대비 30%가량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외국인 전체 고객은 20% 감소했으며 전체 객실 판매량으로 따져봤을 때는 10% 줄었다. 객실 대부분의 고객이 일본인이기 때문에 타격이 컸다. 현재 롯데호텔의 객실 예약률은 80% 수준. 연말에 보통 90% 이상을 기록하곤 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올해 일본 경기가 불황인데다가 독도를 둘러싼 한일 관계까지 경색되면서 일본인 고객들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중국과도 댜오위다오 분쟁문제까지 겪으면서 굉장히 민감해있는 상황이다. 대선 이후에 양국관계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일본인 고객 감소로 서울 시내 호텔들의 실적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자호텔은 지난 10월 이후 일본인 투숙객이 평균 대비 20~30% 하락했다. 국가별 호텔 투숙객의 마켓 비중을 따졌을 때는 일본 관광객 차지 비율이 기존 30%에서 20%로 10%포인트 감소했다. 플라자호텔은 이러한 하락세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즈니스호텔들도 영향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하나투어가 지난 11월 종로에 문을 연 센터마크호텔은 일본인 관광객 비율이 70%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내년 1월에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텔 담당자는 "독도 문제로 일본인의 전체 객실 점유율이 목표치보다 낮게 나오고 있다"면서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것은 센터마크호텔이 비즈니스호텔이지만 비데ㆍ욕조 등 사소한 시설들까지도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게 준비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들 특급호텔들은 떠나가는 일본인 관광객들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호텔은 일본 규슈 후쿠오카시 하카다구에 판촉 사무소를 개설했다. 지난 2009년부터 3년간의 실적분석 결과, 부산롯데호텔을 찾은 전체 단체 관광객의 70%가 후쿠오카지역에서 모객된 일본 단체관광객이었다는 점에 착안, 서일본지역 여행사들과 협력해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플라자호텔은 하락하는 일본 투숙객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타아시아권, 특히 중국과 홍콩ㆍ싱가포르를 집중 타깃으로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호텔 측은 홍콩ㆍ싱가포르 로드쇼에 참가해서 현지 여행사 및 가맹고객 대상으로 호텔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1월에는 중국 최대 규모의 관광 박람회 '중국국제관광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정치적인 이슈 때문에 한국으로 오는 일본인 관광객이 줄고 있다"면서 "호텔 내부에서는 대선 이후에도 내년 초까지 현재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맞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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