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 등 전국의 고액ㆍ상습 체납자 1만1529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전국 체납액 1위는 개인의 경우 서울시에 지방세 58억원을 체납한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이, 법인은 경기도에 129억원을 안 낸 용인의 지에스건설로 나타났다. 전국 고액ㆍ상습체납자 명단에 오른 개인ㆍ법인의 비중은 서울시가 44.1%로 가장 높았고, 경기도가 27.5%로 뒤를 이었다.
고액 상습 체납자 명단 공개는 2006년부터 시행되고 있는데, ▲체납자의 성명 ▲상호(법인명칭 포함) ▲연령 ▲직업 ▲주소 등이 시ㆍ도 홈페이지와 시ㆍ도보 등에 실린다.올해의 경우 특히 고액체납자 추징에 앞장서고 있는 서울시는 이번에는 사회지도층인사들의 이력까지 실었다.
서울시가 고액 체납대상자로 분류한 사회지도층 인사는 모두 11명으로, 체납액이 가장 많은 이는 이병철 회장의 외손자인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이며 체납규모는 58억4800만원에 달했다. 이어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이 35억8500만원, 이동보 전 코오롱TNS 회장이 28억5300만원,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25억4100만원 순으로 각각 상위 명단에 올랐다.
시가 공개한 신규공개대상자 중 가장 많이 체납한 법인은 일광공영으로, 체납액은 20억5900만원이었다. 이 회사는 2000~2008년 8년간 사업으로 발생한 소득에 대해 과세한 지방소득세를 단 한 번도 납부하지 않은 상습체납업체다.
더불어 개인 체납 최고액은 전직 안산시장인 박성규 (77세)씨로 체납액은 총 9억3100만원이다. 현재 박 씨는 월세 350만원의 고가의 집에 살면서도 세금을 체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시가 예금을 압류해 추심한 상태다.
시에 따르면 작년에 명단이 공개된 체납자 4645명 중 99%인 4609명이 올해도 여전히 체납액을 납부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대기업 회장, 변호사 등 부유층, 전문직 종사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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