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LG '2세대 사령탑' 시대 열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구본무 LG LG close 증권정보 003550 KOSPI 현재가 97,400 전일대비 1,700 등락률 +1.78% 거래량 260,000 전일가 95,700 2026.04.23 15:30 기준 관련기사 국가AI전략위 "한국형 AI 성공, 고품질 데이터에 달려” AI 개발부터 생태계 조성까지…산·학·연·관 힘 모은다 구광모 LG 대표, 美·브라질 현장 경영… '에너지'·'글로벌 사우스' 공략 그룹 회장이 5명의 부회장 중 2명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는 세대교체 인사를 실시했다.
10년 이상 LG의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한 강유식 ㈜LG 부회장과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신 영입인사인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유임됐다.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을 제외하면 구 회장 1세대라 할 수 있는 부회장이 모두 물러난 셈이다. 새로운 사령탑을 통해 위기에 처해있는 조직을 살리기 위한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다.
LG그룹은 2013년 임원인사를 통해 강유식 ㈜LG 대표이사 부회장을 LG경영개발원 부회장으로 이동시키고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대표이사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직책을 변경시켰다.
강 부회장과 김 부회장은 현직에 있는 LG 임원들 중 가장 오래 CEO로 활동하며 그룹 실세로 불려온 인사들이다. 특히 강 부회장은 구 회장과 임원 이전 시절부터 같이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지난 1999년 LG그룹 구조조정본부장으로 발탁된 이래 IMF 극복과 지주사 설립 등 굵직한 작업을 성공시키며 10년 이상 그룹 2인자 역할을 해왔다.
김 부회장 역시 지난 2001년부터 11년 간이나 대표이사를 맡아온 LG의 최장수 CEO다. 재임 시절 미국의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GM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며 중대형 2차 전지 시장을 개척하는 등 입지전적인 CEO로 평가 받았다.
LG를 대표했던 양대 부회장이 이선으로 후퇴한 것을 두고 구 회장이 그룹 세대교체를 위해 칼을 빼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강 부회장의 자리는 조준호 ㈜LG 대표이사가, LG화학 신임 CEO엔 석유사업본부장인 박진수(60) 사장이 선임됐다. 이들은 전임자에 비해 직책은 낮지만 젊고 새롭다는 특징이 있다.
5명의 부회장 중 2명이 후퇴하면서 남은 3명 부회장들의 역할이 더 커지고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G그룹 회장단에서 대표이사 직함을 갖고 있는 부회장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3명만 남게됐다.
당장 LG전자의 변화가 눈에 띈다. LG전자는 다음달부터 구본준 부회장 직속으로 시너지 업무 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 조직은 LG전자가 새로운 제품을 기획할 때 초기부터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LG화학, LG유플러스 등 다른 계열사와 충분히 협조해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올해 구 회장이 시너지팀을 만들어 계열사 역량을 총동원해 옵티머스G 스마트폰을 만들었던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구본준 부회장이 전자계열사들의 역량을 총동원, 시장 선도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실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과 차 부회장은 전통적인 LG맨이 아닌 외부 출신이라는 점도 새롭다. 외부 영입인사인 이 부회장과 차 부회장은 조직에 활기를 불러일으키며 좋은 성과를 내는 중이다.
LG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사업책임자의 경우에는 단순히 매출액과 손익 등 재무성과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준비를 엄격히 따져 인사에 반영했다"며 "성과창출에 진취적으로 몰입하는 조직문화를 세우는 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는 여성임원의 발탁도 주목받았다. 이번 인사에서 LG는 여성임원 3명을 신규로 선임했으며 1명은 전무로 승진하는 등 여성인재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지난해 여성임원 1명이 신규로 선임된 것에 비해 늘었다.
2013년 LG 임원인사 전체 승진규모는 지난해 106명에서 110명으로 소폭 늘어났으며 상무 신규 선임자 규모는 지난해와 같은 76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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