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의 국가경제회의(NEC)와 경제자문위원회(CEA)는 26일 공동 보고서를 내고 여야가 재정절벽 합의에 실패할 경우 가구당 세금이 평균 2200달러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될 경우 총 2000억달러의 소비지출이 감소하게 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미국소매연맹(NRF)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를 포함한 지난 주말동안 소비자들은 지난해보다 13% 많은 591억달러(약 64조1200억원)어치를 쇼핑했다. 이 기간 온·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쇼핑객도 작년보다 9% 늘어난 2억4700만명을 기록했다. 1인당 평균 지출액은 423달러로 지난해 398달러에 비해 약 6% 늘었다.
고용과 주택가격이 상승하면서 지난 10월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역시 전월보다 상승했다.
하지만 코앞으로 다가온 재정절벽 위기가 가시화되면 소비심리가 다시 급격하게 냉각될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당장 내년 1월 세금이 대폭 증가하고 월급이 줄어드는 것을 경험하면 소비자들의 태도가 바뀔 것이라는 지적이다.
자산관리업체 메시로우 파이낸셜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연말쇼핑시즌에 지갑을 여는데 있어서 재정절벽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며 "다만 호전되고 있는 기업 및 민간의 소비심리가 향후에도 이어질지 여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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