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200km를 달리는데 사용된 연료는 불과 5.378ℓ, 연비향상률은 무려 265.632%. 각양각색의 차량 중 최고의 '짠돌질주'를 펼친 올해 연비왕은 과연 어떤 차량을 탔을까.
지난 24일 역대 최대규모로 성료한 2012 아시아경제 연비왕 대회에는 국산차 52개팀, 수입차 8개팀, 고연비부문 8개팀 등 일반 68개팀과 기업 3개팀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국내 최대 완성차 브랜드인 현대차는 종합우승과 수입차부문, 고연비부문을 제외한 7개 조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먼저 국산 승용 가솔린 2000cc 초과부문(1조)에서 1위를 차지한 배용호(30)씨는 현대차 그랜저TG 2700으로 출전했다. 200km 구간을 9.243ℓ로 주파해 공인연비 대비 223% 개선된 운행을 했다. 이 차량은 2005년 '세계수준의 품질과 상품 경쟁력을 갖춘 럭셔리 프리미엄 대형세단의 개발'이라는 목표로 탄생해 2.4 세타 엔진, 2.7 뮤 엔진, 3.3 람다 엔진 등의 엔진라인업을 선보였다.
국산 승용 가솔린 1600∼2000cc부문 A, B그룹에서 각각 1위에 오른 차량은 2004년식 EF소나타와 2009년식 YF쏘나타. 현대차의 대표차종인 쏘나타의 4세대, 6세대 모델이다.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V6 2500cc 델타 엔진이 탑재된 EF쏘나타로 출전한 박희국(36)씨는 10.869ℓ로 주행을 마쳐 195.7%의 연비 향상률을 나타냈다. B그룹 1위를 차지한 김동휘씨는 각각 9.58ℓ, 160%를 기록했다.
국산 승용 가솔린 1000~1600cc부문 A, B그룹에 참가한 정명신(38)씨와 김병희(31)씨는 2002년식 현대차 뉴 베르나와 현대차 아반떼 HD로 각각 조 1위를 차지했다. 정 씨는 6.192ℓ, 김 씨는 7.923ℓ로 200km를 주파했다. 아반떼 HD는 대표 준중형 모델인 아반떼의 4세대 모델이다.
국산 RV&SUV 부문에서도 현대차의 공세가 거셌다. 디젤 2000cc 이하 부문(6조)에서는 조윤한(41)씨가 2004년식 현대차 투싼으로 8.2ℓ의 연료를 사용, 188%의 연비향상률을 나타냈다. 2004년 3월 처음 출시된 투싼은 2.0 CRDi 디젤 엔진, 2.0 VVT 가솔린 엔진과 함께 4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출시 당시 레저 수요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차량이다. 2009년 8월에 2세대 투싼ix가 출시되며 단종됐다.
수입차 중에서는 크라이슬러와 폭스바겐이 각각 조 1위로 이름을 올렸다. 수입차 가솔린 부문(8조)에서는 크라이슬러 300C으로 출전한 강병휘(33)씨가 200km를 주파하는데 불과 9ℓ를 사용해, 217.5% 개선된 연비를 나타냈다.
고연비 부문(9조)에서는 폭스바겐 골프 블루모션으로 출전한 이지원(42)씨가 5.258ℓ, 173.686%의 연료 사용과 연비 향상률을 기록했다. 골프 1.6 TDI 블루모션은 폭스바겐이 국내 출시한 최초의 블루모션 모델이자 뛰어난 연비, 친환경 콘셉트를 자랑하는 차량이다.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1.6 TDI 디젤 엔진과 최적의 연료 효율성을 자랑하는 7단 DSG변속기가 적용됐고, 공인연비는 21.9km/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22g이다. 최고출력은 105마력(4400rpm), 최대토크는 25.5kg.m (1,500~2,500rpm)이며,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1.3초, 최고 속도는 190km/h에 달한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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