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와 트로이카가 아직 구제금융 협상을 타결짓지 못 했지만 키프로스가 트로이카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것이 가까워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로이카는 성명을 통해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진전시킨다는 관점에서 각각의 수뇌부에서 논의를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2주 안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 실사 결과가 트로이카와 키프로스 정부에 구제금융 논의에 정보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로이카는 “구제금융 조건과 관련해 수렴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논의가 긍정적이었음을 알렸다. 다만 “구제금융 자금이 얼마나 필요할지 등을 포함해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 했다”며 “이는 은행 실사 후 필요 자금 규모가 좀더 분명해진 후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는 키프로스가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공무원 임금과 국민 연금을 9.5∼15% 삭감하고 정년을 63세에서 65세로 늘리는 것을 뼈대로 한 긴축안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그리스와 교역 규모가 큰 키프로스는 그리스 채권을 보유한 은행들이 부실 상태에 빠지면서 금융위기를 겪었고 지난 7월 트로이카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앞서 키프로스 구제금융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에 육박하는 175억유로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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