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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벗고 나선 기업들 "우리 회사채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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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회사채 IR·탐방 늘어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지난 21일 오후4시30분 서울 여의도 한화투자증권 본사. 운용사, 기금사, 은행 등 기관투자자 30여명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이들은 오는 29일 50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것. 이날 대우조선해양은 회사채 대표주관을 맡은 한화투자증권과 함께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투자의 매력 요인을 설명했다.

회사채 발행 문화가 변하고 있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이 회사채 수요예측제도를 도입한 이후 발행사가 회사채 IR이나 탐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좀 더 투자자를 고려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의미 있는 변화"라는 말이 나온다.
과거 회사채 발행은 발행사와 증권사의 전형적인 갑-을 관계 하에서 이뤄졌다. 회사채 발행을 계획한 발행사는 주관 업무를 맡을 증권사 선정 뒤, 오로지 발행금리 낮추기에만 몰두했다. 금리가 너무 낮아 투자자 수요가 없더라도 인수단에 참여한 증권사들이 총액인수를 하기 때문에 발행사는 손해 볼 일이 없었다. 주식 시장에선 일반적인 IR이나 탐방이 회사채에선 뒷전이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발행사는 증권사를 닦달해 금리만 낮추면 끝이었다"며 "투자자를 위한 배려라곤 찾아볼 수 없었던 게 올 초까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요예측제도가 도입되며 과거 요식행위로 행해지던 수요예측이 금리 산정에 영향을 끼치게 됐다. 결과도 공개해야 했는데 투자자 수요가 없으면 대량 미매각이 발생했다. 발행사로선 대외이미지를 위해서라도 투자자를 끌어 모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회사채 홍보는 업황이 부진한 조선, 건설업일수록 활발하다. 투자자에게 자신들의 회사채가 매력적인 이유를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하나대투증권은 삼성물산을 찾아가 채권시장 동향과 전망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주관사와 투자자들이 직접 발행사를 찾아가는 회사채 탐방도 늘고 있다. 직접 현장을 둘러보며 회사 상태를 파악하겠다는 의도다. 김은기 한화투자증권 크레딧(회사채) 연구원은 "올 들어 IR과 탐방 횟수만 10건이 넘는다"며 "매 번 동행하는 투자자들이 30~50명 규모"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들의 입김도 강해졌다. 과거 제 목소리를 못 내던 증권사들이 발행 조건을 요구하는가 하면, 일부는 받아들여져 회사채 만기나 희망금리가 바뀌기도 한다. 진소라 유진투자증권 차장은 "발행사 입장에서는 IR을 통해 산업과 개별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는 것"이라며 "발행사와 투자자 간 수요가 모두 충족되는 만큼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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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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