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안정적인 전력을 갖춰가고 있다. 지난 15일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의 지명선수 8명을 데려온 데 이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이호준과 이현곤 등을 추가 영입했다. 수준급 선수들을 데려온 사이 투타의 밸런스는 어느 정도 맞춰졌다. 아직 다른 구단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1군에서 경쟁할 전력은 충분히 갖췄다는 평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LG에 데려온 포수 김태군이다. 신생팀의 가장 큰 고민인 안방을 책임져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태군은 1군 경험이 많은 편이다. 올 시즌 100경기에 출장했고 2008년부터 5년간 248경기를 소화했다. 숱한 경험은 133경기를 앞둔 NC의 장기레이스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기존 안방마님 허준이 있어 체력 비축도 가능하다. 더구나 김태군은 부산고 출신이다. 창원을 연고로 하는 NC에 금세 적응할 수 있다.
NC는 야수 보강에서 현실과 미래를 함께 내다봤다. 장거리포 능력을 갖춘 조영훈과 모창민에게 기대를 많이 하는 눈치. 삼성에서 데려온 김종호에게는 붙박이 톱타자를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NC는 퓨처스리그를 한 시즌 소화하며 이들의 기량을 직접 확인했다. 최근 퓨처스리그 홈런왕, 타격왕 출신들이 1군 무대에서 같은 타이틀을 획득했다는 점에도 주목한 듯 보인다. 조영훈은 경찰청 소속이던 2008년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홈런 1위를 차지했다. 김종호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1푼3리 26도루 49득점 30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거론한 7명의 선수들은 내년 선수단의 주축이나 다름없다. 고창성, 모창민, 김종호, 김태군 등은 비교적 젊어 다년간의 활약까지 기대된다. 미래를 내다보고 택한 카드도 있다. 넥센에서 데려온 이태양이다. 당장 가치를 평가하긴 어렵지만 충분히 타자에게 두려움을 안길만한 구위를 갖췄다고 본다.
NC는 이미 과거 빙그레, 쌍방울, SK 등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선수 영입은 적극적인데다 현실적이다. 적재적소에 효율적인 투자를 감행, 내년 시즌 전망을 밝히고 있다. 1군 입성 첫 해 사상 첫 100만 관중을 노려볼 수 있다는 요인 또한 과거 창단 구단들과 분명한 차이다.
빙그레, 쌍방울, SK 등의 창단 첫 해 성적과 흥행은 모두 하위권이었다. NC는 충분히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다. 선수들이 이미 1년 동안 손발을 맞춘 데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쥐고 있다. 여기에 더해지는 현장 경험 많은 지도자들의 뒷받침과 구단의 끊임없는 지원 등은 짧은 시간 NC의 많은 성과를 기대케 한다. 물론 이들은 이미 프로야구의 역사를 새롭게 바꿔놓았다.
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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