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재는 22일자(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과 인터뷰에서 집권 후 국방 예산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재정 긴축으로 미군의 국방비도 줄어들게 되는 만큼 자국내 국방비를 늘려야 한다는 논리다.
아베 총재는 또 이번 인터뷰에서 일본 경제의 장기 침체를 탈출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풀겠다고 밝혔다. 정부 지출을 늘려 일본의 고질병인 디플래이션(자산붕괴)를 억제하겠다는 공약을 되풀이한 것이다.
다만, 환율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해선 일축했다. 아베 총재는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현 정부 보다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일주일간 달러대비 엔화는 7개월만에 최저점까지 떨어졌고, 주식가격도 7%나 급등했다. 아베 총리가 일본중앙은행(BOJ)를 압박해 시중에 더 돈을 풀겠다고 약속한 덕분이다. 하지만 이같은 공약은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로부터 “무모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BOJ에 대한 비판 수위는 낮췄다. 다만 BOJ가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더 강력한 정책을 펴야 한다는 주장은 반복했다. 현재 BOJ가 목표로 하는 인플레이션 1%를 2%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