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EU가 보관하고 있는 술은 4만4789병으로 이중에는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양주 등이 골고루 섞여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의회의 마틴 아이렌하우저 의원은 "EU가 이토록 많은 와인을 가지고 있는 줄 몰랐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시점에서 이들이 해야 하는 것은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재정난으로 EU회원국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고 최근 예산안을 두고 국가별로 극한 대립을 보이면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었던 만큼 이번 일이 단순한 '해프닝'으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올해 유로존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온데다 영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을 중심으로 'EU 탈퇴' 목소리까지 빗발치고 있어 EU로써는 때 아닌 '과소비 논란'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예산안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2014년부터 7년간의 예산안으로 EU집행위원회는 총 1조330억유로를 제안했지만 영국을 중심으로 다수의 국가가 예산의 대폭 삭감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U 정상들은 예산안 논의를 위해 22일(현지시간) 다시 모일 예정이지만 최종 합의에 이를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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