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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내년 증시전망? 내일도 모르는데"

최종수정 2012.11.22 11:22 기사입력 2012.11.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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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여의도에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서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내년 증시전망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성대하게 포럼을 열기도 한다.

대부분의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바라보는 내년 증시는 '상저하고' 패턴을 그리고 있다. 하우스에 따라 N자형, V자형, 나이키형 등 변형된 형태를 전망하기도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흐름과는 달리 '상반기에는 저조하나 하반기에 치고 올라가는 그림'이 나올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문제는 증권사의 예측을 신뢰하는 투자자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올해도 국내증시는 연초 전망과 달리 '상고하저' 패턴을 나타냈다. 물론 돌발악재들이 있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과 스페인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 중국 경제의 예상외 부진 등이다. 전문가들은 "악재들이 이렇게까지 길고 지루하게 지수 상승에 걸림돌이 될지는 몰랐다"고 했다.

올해 '글로벌 금융 불안이 한층 완화될 것'이라는 '새빨간 기대'는 내년으로 한 해 더 이연됐다. 전문가들의 기대는 이렇다. 일단 현재를 괴롭히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는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우리 증시를 괴롭힌다. 그러나 하반기 이 같은 불확실성은 점차 완화된다. 글로벌 경기회복세도 차츰 나타나며 투자자들의 '위험자산으로의 눈 돌리기'가 강화된다. 유동성 랠리 성격의 상승 흐름이 이어진다. 그럼 하반기 못가도 2300∼2400은 가지 않을까?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내년 코스피 지수대는 1800∼2400선이다. 상단과 하단 사이에는 600포인트의 갭이 있어 딱히 빗나가기 힘든 전망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음주 코스피요? 내일도 모르겠습니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이 늘 하는 뼈 있는 농담이다. 내일의 변수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증시에서 한 해를 예측하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각 사는 '그래서 오르냐 내리냐'는 단순한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사전만한 두께의 자료를 내놓으며 근거를 내민다. 하지만 호재와 악재가 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다. 맞추는 게 더 신기한 내년 코스피를 바라봐야 하는 증권사만큼이나 투자자들도 답답할 뿐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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