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도 해야 하는데 주거비로 월급 대부분이 빠져나가 힘들어요. 불안한 미래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잘 정도입니다."
실제로 40~50대 장년층의 경우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여유가 거의 없다시피하다. 30대 미혼 직장인들은 배우자 구하기도 힘든 데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결혼비용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학업에 집중해야할 대학생들도 등록금이 하늘을 찌르는 마당에 주거비까지 걱정해야할 판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금리기조가 유지되며 특유의 전세제도가 줄어들고 연 7~10% 고이율로 임대료를 꼬박꼬박 받는 렌트형 주거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 우리 사회가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없어 보인다. 월세 관련 통계 조차 제대로 없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하는 월세 동향자료는 빈약하기 그지없다. 지난 6월부터 발표되는 주택유형별 통계는 도시형생활주택, 원룸, 고시원 등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 국토해양부도 전월세대책 담당이 있지만 월세와 관련된 대책에는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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