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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협, 첫 직선제 회장 선출 앞두고 사전 선거운동 논란

최종수정 2012.11.22 08:57 기사입력 2012.11.2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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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내년 초 사상 첫 직선제 회장 선출을 앞둔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신영무)가 사전선거운동 논란을 겪고 있다. 조기 과열된 선거전이 자칫 공정성을 담보해야 할 변호사회의 정체성을 혼탁한 정치판처럼 변질시킨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변협 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여론조사를 실시 중인 미디어리서치에 대해 조사 중단과 더불어 조사 위탁자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변협 선관위는 이와 더불어 '여론조사에 응하지 말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지난 20일 소속 변호사 전원에게 발송했다.

문제의 여론조사는 선거 출마가 유력시되는 후보 5명 중 단일화를 추진 중인 두 후보에 대해 변호사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변협 회장 후보로는 김현(56ㆍ연수원 17기) 전 서울변호사회장, 양삼승(65ㆍ4기) 전 변협 부회장, 오욱환(52ㆍ14기) 서울변호사회 회장, 위철환(54ㆍ18기) 경기중앙변호사회장, 하창우(58ㆍ15기) 전 서울변호사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변협 협회장 및 대의원 선거규칙에 따르면 선거 관련 여론조사는 선관위 주관으로 시행할 수 있으며 그 외 누구든 제3자를 통해서라도 행할 수 없도록 정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선관위 규정이 표현의 자유를 가로막고 협회가 군소 후보에 불리하도록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협 관계자는 "협회 차원에서 개입한 바 없다"며 "여론조사의 경우 문구만 바꾸면 본질을 호도할 수 있는 만큼 규칙 위반 가능성을 보고 선관위 치원에서 이뤄진 조치"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한 중견 변호사는 "인지도가 제일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후보 등록조차 시작되기 전에 실시되는 여론조사는 사실상 타 후보들을 배제시키는 실질적인 사전선거운동이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이어 "문제의 여론조사도 단일화를 앞둔 유력후보 두 사람을 놓고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권력에 비판적 태도를 유지해야 할 변호사회가 혼탁한 정치판을 닮아가는 것 아니냐"며 변협의 정체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서초동의 한 30대 청년 변호사도 "(나는)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면서도 "누가 출마하는지도 모르는데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홍보 아니냐"고 씁쓸해했다.
한편 제47대 대한변협회장 선거는 이달 26일부터 30일까지 후보등록을 받고 내년 1월 14일 전국 변호사 1만2000여 명을 상대로 치러지며, 투표 참여 유도를 위해 선거 사흘 전부터 조기투표도 실시된다. 앞서 신영무 변협회장은 첫 직선제 선거를 앞두고 엄정한 선거관리 입장을 표한 바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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