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드먼 전 의원의 오랜 친구인 밥 스티븐슨 대변인은 그가 “림프종 합병증으로 워싱턴DC 조지워싱턴병원에 입원 중이던 19일 밤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79년에는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공화당 소속으로 출마했으며 첫 정계 도전에서 민주당의 존 더킨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중도주의 성향으로 당파에 치우치지 않는 합리적 인물이라는 평판을 받았으며, 1985년에는 상원 윤리위원장을 맡았고 같은 해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일정 기준을 넘으면 자동적으로 예산지출을 삭감하는 그램·루드먼·홀링스 법안을 내놓아 통과시켜 정부 재정 균형에 이바지해 유명해졌다. 또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에는 ‘이란 콘트라’ 사건(이란에 대한 무기밀수출 대금을 니카라과 반군에 지원)의 진상조사를 맡았다.
93년 의회를 떠난 뒤에는 민주당 소속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재무장관 자리를 제의받았으나 사양했고 대신 대통령 대외정보 자문위원회 부의장을 맡았다. 또 1996년 대선에서는 로스 페로 개혁당 후보에게 부통령 러닝메이트 제안을 받았고, 2004년 대통령 선거 때는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기도 했다. 9·11테러 발생 6개월 전에는 미 본토에 대한 테러 가능성을 경고하고 국토안보부의 창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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