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해마다 ‘세계의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World’s Most Powerful People)’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2009년부터 시작돼 올해 네 번째 발표되는 이 명단은 오는 12월5일 공개된다. 포브스는 19일(현지시간) 지금까지 3년간 발표에서 세 번 연속 오른 인물들을 선정해 발표했다. 여기에는 대통령·총리 등 최고권력자를 비롯해 세계적 기업인, 억만장자, 심지어 범죄조직의 보스까지 포함됐다.
이달 열린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를 끝으로 물러난 후진타오 주석은 이제 내년에는 ‘지나간 권력’이 된다. 명실공한 ‘G2(양강)’ 반열에 오른 중국의 위상 덕에 지난해까지 3년간 후 주석은 3위 안을 벗어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장쩌민 전 주석의 선례를 따라 후 주석이 군권은 유지할 것으로 봤지만 후 주석은 예상을 깨고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모두 후임 시진핑에게 이양했다. 이제 새 지도자 시진핑이 전임자와 같은 힘과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외에 정계 지도자들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포함됐다. 선거 패배로 물러난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올해 명단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3년 연속 오른 기업인으로는 멕시코의 카를로스 슬림 텔멕스 회장,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 세르게이 브린·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 제프리 이멜트 제네럴일렉트릭(GE) 회장,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 등이 포함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세계 인구의 6분의1을 차지하는 12억 가톨릭 신자들의 힘에 올해도 변함없이 10위 안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3년 연속 명단에 든 이들 중에는 악명높은 콜롬비아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의 보스 호아킨 구스만 로에라도 포함됐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악명높은 마약범죄자 10인 중 현재 유일하게 생존해 있다. 또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포함됐다.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올해 몇 위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 포브스 '세계의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3년 연속 선정자 1~30위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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