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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 세계로 뛴다]한국식 3S보험, 뉴욕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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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국내업계 최초 미국지점 개설
연 매출 1억달러로 눈부신 성장
버지니아 하와이 등 7개주로 영역 확장


LIG손해보험은 올해로 미국 시장 진출 22주년을 맞는다. 사진은 2010년 4월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글렌포인트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LIG손해보험 미국지점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당시 노문근 LIG손해보험 미국법인장(왼쪽 네번째)이 미국법인 내 우수대리점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는 모습.

LIG손해보험은 올해로 미국 시장 진출 22주년을 맞는다. 사진은 2010년 4월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글렌포인트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LIG손해보험 미국지점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당시 노문근 LIG손해보험 미국법인장(왼쪽 네번째)이 미국법인 내 우수대리점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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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LIG손해보험의 경영이념은 '오늘을 지키는 기업, 내일을 책임지는 기업'이다. 이는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남보다 앞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에서도 이같은 이념은 구현되고 있다. LIG손보는 해외 시장 공략에서도 타 기업에 비해 한발 앞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미 포화 상태에 빠진 국내 보험시장에서는 성장성이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금융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에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진출한 곳도 LIG손보다. 22년 전 단 2명의 파견직원으로 출발한 미국지점은 올해 연 매출 1억 달러를 바라보며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구자준 LIG손보 회장은 지난해를 '통념 타파를 통한 대도약의 해'로 정하며 해외 영업 확대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LIG손보는 미국, 중국, 베트남ㆍ인도네시아 등 기존 해외법인의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것은 물론 해외지역 전문가를 중남미 등 미진출 시장에 파견하는 등 해외 사업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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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진출 22년…최초로 뉴욕지점 설립=LIG손보는 미국시장에서 '최초'의 기록을 두 가지나 갖고 있다. 하나는 1990년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뉴욕에 지점을 개설해 미국 보험시장에 직접 진출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2005년 미국 현지법인(Leading Insurance Services, Inc.)을 설립해 미국에서 국내 손보사로는 최초로 직접 운영방식 체계를 갖췄다는 점이다. 서울에 본사를 둔 지사의 개념이 아니라 미국 지사 스스로 결정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독립적인 관리체계를 완성했다는 의미이다.
처음 LIG손보가 미국에 진출한 것은 지ㆍ상사의 보험계약 관리 등 LG그룹의 계열사 물권을 취급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더 이상 그룹만을 믿고 영업을 진행하기가 힘들어지게 됐다. 이후 관심을 가진 공략 대상은 미국에서 자영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들이었다.

2005년까지만 해도 LIG손보는 세탁소, 슈퍼, 식당 등을 운영하는 한인 자영업자들에게 보험을 판매했다. 적극적인 영업으로 한인 시장에서 먼저 영역을 구축했지만 LIG손보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현지 주류사회 공략에 나섰던 것. 현재 미국 지점 주요 고객(메인스트림)의 65%는 미국 현지인이다. 보험영업을 전개하는 브로커(Broker)들도 한국계는 물론이고 중국계, 히스패닉 등으로 다양하다.

2009년에는 펜실베니아와 일리노이주에서도 영업인가를 획득함으로써 시장범위를 더욱 확장시켰다. 올해는 하와이까지 진출해 뉴욕, 뉴저지, 버지니아, LA 등을 포함해 총 7개주에서 영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인사회 중심으로 시작했던 LIG손보지만, 냉정한 미국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한국인 특유의 '속도'와 '서비스정신', 그리고 '특화 상품' 덕분이었다.

◆연 평균 20% 이상 성장…올 매출 1억 달러 전망=LIG손보가 현지 공략을 위해 특히 강조한 것은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다. 당시 미국시장에서 고객이 보험을 신청할 경우 보험사가 이를 승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나흘 정도였다.

하지만 LIG손보는 '원데이 턴어라운드(One day turn around)'라는 방침을 기본으로 삼고 이를 하루로 줄였다. 또 보험요율은 물론이고 커버리지(담보 범위)를 최대한으로 늘렸다. 이를 계기로 LIG손보는 고객과 중개인(브로커)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실적도 점차 나아지기 시작했다. 2007년 2500만 달러에 불과했던 LIG손보 미국지점의 실적은 2008년 3200만 달러, 2009년 4200만 달러, 2010년 5400만 달러, 지난해에는 7000만 달러 이상을 올리며 매년 20% 이상씩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의 목표는 지난해보다 2000만 달러가 오른 9000만 달러다. 연말까지는 한 달이나 남았지만 올해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 올해엔 1억 달러의 매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궁영 LIG손보 미국지점장은 "미국은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혼합된 곳이기 때문에 계층별로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면서 "2006년 본격적인 현지 영업을 시작한 뒤 급속한 성장을 이루며 매년 목표를 상향 조정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이 1억 달러 규모에 이르면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확립돼 현지 업체들과 경쟁이 가능한데 올해 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전역으로 뻗는 LIG 깃발=LIG손보는 미국 전역으로 뻗어나간다는 원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현재 영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7개주에 불과하지만 이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향후 메릴랜드, 워싱턴 DC,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인디애나, 콜로라도 등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미국 19개주에서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단 2명으로 시작한 미국지점의 직원수도 주재원과 현지 직원을 포함해 총 85명으로 늘어났다.

남궁 지점장은 "미국은 각 주마다 법이 달라 인가 절차가 까다로울 수 있다"면서 "이에 언제라도 당장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미국 내에서 라이선스를 획득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처음에는 한인을 중심으로 공략하다 점차 주류 백인층을 대상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또 중소기업은 물론, 대형 마켓 등의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재물보험, 배상책임보험 등 중소규모 일반보험에서 적화보험 등이 포함된 종합보험까지 상품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주택보험은 물론, 자동차보험시장에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장남식 LIG손해보험 사장은 지난 2010년 LIG손보 미국지점 설립 20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힘찬 도약을 시작해 한인 시장을 넘어 미국 전역의 모든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뉴욕(미국)=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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