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의 메이저' 에비앙 우승 앞세워 LPGA투어 상금퀸에 베어트로피까지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상금퀸에 베어트로피까지."
'포커페이스' 박인비(24ㆍ사진)가 드디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정복했다. 2008년 US여자오픈을 제패해 일찌감치 메이저챔프의 반열에 올랐던 선수다.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를 오가며 활동했다. 올해는 그러나 LPGA투어 상금랭킹 1위(228만7000달러ㆍ한화 약 24억8500만원)에 베어트로피(최저평균타수상ㆍ70.2타)까지 거머쥐었다.
LPGA투어에서 부진하자 2010년 곧바로 JLPGA투어로 발길을 돌린게 오히려 약(藥)이 됐다. 2010년 3월 PRGR레이디스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서도 퍼팅하려는 순간 바람에 공이 움직였다는 동반선수의 클레임으로 비디오 판독 결과 2벌타를 받아 2위로 밀려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한 달 뒤인 4월 니시진레이디스에서 기어코 JLPGA첫 우승을 일궈내며 자신감을 되찾았고, 11월에는 투어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2011년 다이킨오키드, 지난 5월 훈도킨레이디스 등 매년 승수를 쌓으며 '우승하는 법'을 익힌 박인비는 지난 7월 드디어 '제5의 메이저' 에비앙마스터스를 품에 안아 화려한 귀환에 성공했다. 총상금 325만 달러의 빅 매치답게 우승상금이 48만5000달러나 됐고, 결과적으로 '상금퀸' 등극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사임다비LPGA말레이시아에서는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아직은 아쉬움도 크다. 무려 여섯 차례나 준우승을 차지했다는 대목이다. "멘탈이 부족했다"고 했다. 박인비는 "승기를 잡았다가 2위로 끝난 대회가 많았다"며 "내년에는 올해의 경험을 토대로 나만의 플레이를 펼쳐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를 더했다. 박인비는 "이를 위해 이번겨울에는 벙커 샷 등 트러블 샷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벌써부터 동계훈련계획을 짜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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