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앤컴퍼니 예상,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줄어
1년 성패가 결정되는 쇼핑시즌에 투자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올해의 경우 재정 절벽(fiscal cliff)과 허리케인 샌디 피해가 소비 심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경제 관련 기관과 전문가들은 올해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다소 못하겠지만,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과 재정 절벽 우려 등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함께 제기하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베인앤컴퍼니는 올해 쇼핑시즌 매출이 지난해보다 3.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7%와 2010년 3.8%에 비해 다소 둔화된 것이다.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쇼핑시즌 매출 증가율은 지난 20년간 평균 3.8%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가 한창 좋았던 2004년과 2005년에는 5% 이상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고용 등 일부 경제 지표들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가 재정절벽 타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 홀리데이 쇼핑 시즌 매출이 호조를 보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비관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소비자들이 증세가 유발될 수 있는 재정 절벽을 불안해하고 있으며 미국 북동부 일부 지역은 아직도 '샌디' 여파에 시달리고 있어 홀리데이 쇼핑에 나설 소비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성인 1007명을 조사한 결과, 60%에 가까운 소비자가 연말 지출을 줄이겠다고 대답했다.
RBC캐피털의 이코노미스트 제이콥 오비나는 "더 많은 사람이 앞으로 발생할 일과 자신의 급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사실을 걱정할수록 경기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는 더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월마트의 찰스 홀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홀리데이 쇼핑 시즌의 매출을 낙관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전망도 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거시 경제 환경은 소비자들을 계속해서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비싼 식료품과 휘발유 가격은 물론 자신들의 일자리를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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