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들도 스마트폰뉴스 보며 출근"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오라스콤 텔레콤을 이끈 이집트의 통신 재벌 나기브 사위리스 전 회장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오라스콤이 북한 체신성과 함께 설립한 고려링크의 지분 75%는 오라스콤이, 25%는 북한 체신성이 갖고 있다. 사위리스 전 회장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는 150만명을 넘어 연말이면 1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망도 평양 등 북한 내 주요 15개 도시, 100여개 중소도시는 물론 주요 도로ㆍ철도로 확대됐다. 북한 전체 면적의 14%, 인구의 90%를 망라하기에 이르렀다.
오라스콤이 북한에서 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낸 것은 2008년이다. 총 4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한 오라스콤의 독점 사업권은 오는 12월 만료된다. 다른 사업자가 등장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고려링크와 별도 협의로 오는 2015년까지 3년 간 다른 해외 사업자의 진입을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라스콤은 평양 시내의 105층짜리 류경호텔에도 투자하고 있다. 류경호텔은 1987년 착공돼 자금난으로 1993년 이후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 공사는 2008년 재개돼 앞으로 2~3년 지나면 완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위리스 전 회장은 "류경호텔 말고 북한의 다른 부동산에 투자한 건 없다"면서 "류경호텔은 올해 여름 외장 공사가 끝난 상태로 조만간 고려링크 본사를 류경호텔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위리스 전 회장은 "최근 평양 방문 중 북한에 변화가 일고 있음을 느꼈다"면서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가 부쩍 늘고 조경이 잘 정비돼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개혁ㆍ개방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망설이는 듯한 느린 걸음"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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