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무역 뛴 50년ㆍ뛸 50년]발전소·해수담수화…'불과 물' 대는 글로벌 두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1896년 박승직 상점으로 출발
주류 판매 등 내수산업에서 인프라지원사업 중심으로 변신
전력·水처리 부문 글로벌 리더
원전기술도 세계최고 수준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2월 세계 최대 규모 담수증발기를 사우디아라비아 라스알카이르 지역으로 출하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2월 세계 최대 규모 담수증발기를 사우디아라비아 라스알카이르 지역으로 출하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두산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됐으면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1896년 종로4가 배오개에서 '박승직 상점'으로 출발한 두산은 과거 주류 등을 팔며 소비재 중심의 내수 기업이었지만 이제는 인프라 지원사업(ISB) 중심의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현재 ISB 관련 매출이 그룹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60% 이상이 해외 매출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수출에 기여한 바도 크다.
두산의 수출 증가는 두산중공업(옛 한국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 인수ㆍ합병(M&A)을 통해 본격화됐다. 1962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두산중공업은 현재 두산그룹의 수출을 이끌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0년 해외 자회사 연결 기준으로 13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도 2년 연속 10조원 이상의 수주를 달성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화력발전소, 얀부 3단계 및 라스 알카이르 해수담수화 플랜트, 인도 라이푸르 석탄화력발전소, 벌크오더2, 베트남 몽중 석탄화력발전소 등 중동ㆍ인도ㆍ동남아시아에서 초대형 발전기 및 수처리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한 데 이어 2010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주 기기 공급 계약을 맺으며 '전력ㆍ수처리 부문 글로벌 리더'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0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으로부터 4조원 규모의 라빅2 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EPC(설계ㆍ조달ㆍ시공)로 수주했다. 발전용량이 총 2800㎿에 달하는 이 프로젝트는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 발전 프로젝트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뿐 아니라 1370㎿급 인도 라이푸르 석탄화력발전소와 1200㎿급 베트남 몽중2 석탄화력발전소 등 다수의 EPC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최근에는 발전 기자재 분야의 수주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월 인도 국영 전력회사인 NTPC로부터 800㎿급 보일러 5기를 공급하는 1조5000억원 규모의 벌크오더2를 수주했다. 이외에도 포천복합화력발전소ㆍ양주열병합발전소ㆍ사우디아라비아 얀부2 화력발전소ㆍ인도 사바르마티 화력발전소 등 발전 기자재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2003년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된 바 있는 두산중공업의 배열회수보일러(HRSG)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란 마프나 프로젝트를 포함해 지금까지 36개국에 422기를 납품했다.

두산중공업이 지난 30년 동안 중동 지역에서 수주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ㆍUAEㆍ쿠웨이트ㆍ오만ㆍ카타르 등 중동 전역에 걸쳐 총 27개에 달한다. 담수 생산용량은 무려 580만t 규모다. 여기서 생산되는 물은 하루에 2000만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두산중공업은 전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원자력에너지 부문을 통한 수출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미 1990년대말부터 중국ㆍ미국 등 해외 원전시장에 진출해 2007년 중국 최초의 제3세대 신형 원전인 산먼ㆍ하이양 원전의 주 기기를 수주했다. 2008년에는 미국에서 발주된 신규 원전 6기의 주 기기를 모두 수주하는 등 원전 주 기기의 기술력 및 제작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중국 산둥성 하이양 원자력발전소에 들어갈 신형 원자로를 출하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중국 산둥성 하이양 원자력발전소에 들어갈 신형 원자로를 출하했다.

원본보기 아이콘

2006년부터 풍력발전사업을 시작한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3월 독일 인증기관인 DEWI-OCC로부터 국내 최초로 3㎿급 해상풍력시스템 국제인증을 획득해 미국ㆍ중동ㆍ동남아 등의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세계 풍력발전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5% 이상 성장해오고 있다. 내년 5만8520㎿, 1000억달러 규모로 현재보다 두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규제와 화석연료 고갈 등으로 청정에너지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ㆍ저장할 수 있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트교토 기간인 2013~2017년 전세계 석탄 및 가스 화력발전소 신규 발주 물량(연간 80~100GW)의 약 50%가 CCS 기술을 전면 또는 일부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50조~60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황금시장이다. 두산중공업은 CCS 기술 확보로 내년 이후 연 평균 10억달러 이상의 신규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산중공업과 함께 두산그룹 수출의 양대 축인 두산인프라코어는 1937년 '조선기계제작소'로 창립해 대우중공업을 거쳐 2005년 두산그룹의 일원이 됐다. 글로벌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밥캣ㆍ목시 등 세계적 브랜드와의 M&A를 마무리하고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지난해 전체 매출 8조4631억원 중 83%를 해외에서 거둬 완전한 글로벌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990년대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 이후 22개 생산시설과 100여개의 판매법인 및 지사, 18개의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판매망(딜러 네트워크)은 4000여개에 달한다.

단일 시장으로서 가장 큰 중국시장에는 한중 수교 이후 곧바로 굴착기 생산법인 두산공정기계(DICC)를 옌타이에 설립해 뛰어들었다. 글로벌 경쟁 기업들보다 늦은 진출이었으나 두산공정기계는 2000년 이후 이들을 제치고 중국 굴착기시장의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1997년 234대에 불과했던 굴착기 판매가 2010년에는 2만1789대로 급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 42%를 기록하며 외형이 93배나 불어난 것이다.
지난해 초에는 중국 굴착기시장에서 업계 최초로 누적 판매대수 10만대를 돌파해 중국 내에서 가장 넓은 고객군을 확보했다.

1976년 창원공장 준공과 함께 사업을 시작한 공작기계사업은 1980년초 미국에 NC선반 120대를 처음 판매하며 해외 수출의 막을 열었다. 이후 수출 대상국을 이탈리아ㆍ스위스ㆍ노르웨이ㆍ스웨덴 등과 중남미ㆍ아프리카까지 확대했다. 1994년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미주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가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는 데는 두산이 독자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두산국제공작기계전시회(DIMF)'의 역할이 컸다. 1997년 DIMF를 시작한 후 이듬해 수출 물량은 70%가 증가했다. 1998년 이후 세계 공작기계시장의 수요가 거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될 때에도 이러한 물량 증가에 힘입어 성장이 계속됐다.

최근에는 유럽 등 선진 시장 공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유럽법인(DIG)의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해 영업 및 서비스 인력을 확충하고 고객서비스를 강화했으며 기술지원센터를 동유럽과 북유럽 등에 추가로 설립해 제품 교육ㆍ가옥 시연ㆍ자동화 솔루션 구축 등을 수행하는 현지 기술지원 시스템을 강화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영국ㆍ이탈리아ㆍ브라질 등에서 공작기계 시장점유율 1위, 세계 5위권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 yushin@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