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다른 쪽에서 전해진 소식에 씁쓸한 뒷맛을 지울 수 없다. 소비자시민모임 조사 결과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의 국내 판매가격이 외국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에서 73만원에 팔리는 갤럭시S3가 서울에선 99만원이다. 조사대상 세계 18개 도시 가운데 두 번째로 비싸다. 갤럭시 노트도 18개 도시 중 네 번째로 비싸다. 수출보다 운송비가 덜 드는 국내 판매가격이 왜 비싼가. 삼성은 제품 사양이 다르기 때문이라지만, 국내 소비자 입에서 봉으로 여기느냐는 푸념이 나올 만하다.
시장점유율로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삼성 폰'으로 통화하고 '현대ㆍ기아 차'로 움직인다. 두 회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데는 국산품 애용을 미덕으로 여겨온 착한 국내 소비자의 기여가 적지 않았다. 신제품을 개발해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 테스트를 거친 뒤 세계시장으로 진출해 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으로 거두는 사상 최대 이익을 국내 소비자와 협력사에도 일정 부분 돌려주어야 한다. 외국보다 비싼 국내 판매가격을 낮춰야 할 것이다. 현대ㆍ기아차도 연비나 무상보증 수리 요건, 안전ㆍ편의 사양 등에서 국내 소비자에 대한 역차별을 해소해야 한다. 그래야 정치권에서 이는 경제민주화 바람도 수그러들고 상생경영과 동반성장이 가능하다. 국민은 글로벌 무대에서 잘 나가는 기업들을 코리아 대표 브랜드로 자랑스럽게 여기고 싶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