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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단상]와인값 거품 논쟁…수입사도 할 말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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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국내 주류 업계 중 가장 이슈가 많은 분야는 바로 수입와인 업계가 아닐까 싶다. 2004년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을 시작으로 작년 7월부터 발효된 한ㆍEU FTA, 올해 한ㆍ미 FTA 등 주요 경제주체와의 자유무역 협정을 통해 와인에 부과되는 세금 및 판매 가격에 대한 이슈가 부각됐고, 동시에 수입 와인의 유통 구조에 대한 각계의 의견들도 분분했다.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와인이 비싸게 느껴지는 것일까. 한 병의 와인이 생산돼 국내 소비자의 손에 들어오기까지 많은 손을 거치기 때문이다. 각 단계에서의 세금 및 마진 구조, 이익관계 등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와인의 가격을 형성하기 때문에 혹자는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에 국내 와인의 가격이 비싼 것이 아닌가 반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입사 입장에서는 높은 세율 및 원가를 높이는 검역구조 등이 가장 애로점으로 느껴진다. 물론 맥주가 와인에 비해 세율이 높지 않느냐는 반문을 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종량세가 아닌 종가세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맥주에 비해 단가가 비교적 높은 와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세율을 적용 받게 된다.
일본의 경우 우리와는 달리 종량세 방법을 적용하고 홍콩의 경우 무관세이므로 같은 와인이라도 판매하는 국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상적으로 수입된 와인은 수입사 마진을 책정하기 전에 이미 수입 시 책정되는 세금만으로도 미국이나 유럽의 소매점 와인 가격에 준하는 가격이 된다. 다만 각국의 세금체계는 국가 정책마다 다른 것이기 때문에 수입사 입장에서는 그에 맞춰 가격정책, 마케팅 및 영업 전략을 가지고 사업에 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국내 초기 와인 시장은 소위 진열장용 와인, 즉 소비자가 10만원대 이상의 보르도 특등급 와인이나 희귀와인의 매출 비중이 높았으나 올해 매출 추이를 보면 칠레의 유기농 라포스톨 와인, 이태리의 요리오 와인 등 평균 3만~4만원대 와인의 성장이 눈에 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볼 때, 단기간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회식이나 음주 문화의 변화, 젊은 층 잠재 고객이 가진 와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등을 고려했을 때 와인 시장의 미래는 밝은 편이라고 감히 이야기하고 싶다.

이처럼 점점 스마트해지는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지갑을 열게 하기 위해서는 수입사뿐 아니라 레스토랑의 소믈리에나 전문 숍의 매니저, 대형할인점 및 백화점 등 각 유통단계의 모두가 함께 협업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다각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요즘 들어 주변 지인들이 수입맥주가 대세인데 대응전략이 있느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필자는 특별히 위협을 느끼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수입와인과 수입맥주는 경쟁자라기보다는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장에서 찍어낸 것이 아니라 생산지나 메이커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며 소비자가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비슷한 카테고리라고 할 수도 있다. 경기침체로 와인 시장이 잠시 주춤했었는데 오히려 수입맥주 붐이 주류시장의 파이를 키워주는 고마운 역할을 해준다고 본다.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찾아서 배달해주는 것이 바로 우리 수입사의 의무이자 역할이라고 본다. 필요한 상품을 적재적소에 미리 가져올 수 있는지 없는지의 판단력에서 회사의 방향과 미래가 결정된다. 추후 레뱅드매일에서는 와인 저변확대를 위한 캐주얼하고 중저가의 와인에서부터 전문가의 수준에 이르는 와인까지 각 소비층에 맞는 와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성백환 레뱅드매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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