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와인이 비싸게 느껴지는 것일까. 한 병의 와인이 생산돼 국내 소비자의 손에 들어오기까지 많은 손을 거치기 때문이다. 각 단계에서의 세금 및 마진 구조, 이익관계 등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와인의 가격을 형성하기 때문에 혹자는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에 국내 와인의 가격이 비싼 것이 아닌가 반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입사 입장에서는 높은 세율 및 원가를 높이는 검역구조 등이 가장 애로점으로 느껴진다. 물론 맥주가 와인에 비해 세율이 높지 않느냐는 반문을 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종량세가 아닌 종가세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맥주에 비해 단가가 비교적 높은 와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세율을 적용 받게 된다.
국내 초기 와인 시장은 소위 진열장용 와인, 즉 소비자가 10만원대 이상의 보르도 특등급 와인이나 희귀와인의 매출 비중이 높았으나 올해 매출 추이를 보면 칠레의 유기농 라포스톨 와인, 이태리의 요리오 와인 등 평균 3만~4만원대 와인의 성장이 눈에 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볼 때, 단기간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회식이나 음주 문화의 변화, 젊은 층 잠재 고객이 가진 와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등을 고려했을 때 와인 시장의 미래는 밝은 편이라고 감히 이야기하고 싶다.
이처럼 점점 스마트해지는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지갑을 열게 하기 위해서는 수입사뿐 아니라 레스토랑의 소믈리에나 전문 숍의 매니저, 대형할인점 및 백화점 등 각 유통단계의 모두가 함께 협업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다각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찾아서 배달해주는 것이 바로 우리 수입사의 의무이자 역할이라고 본다. 필요한 상품을 적재적소에 미리 가져올 수 있는지 없는지의 판단력에서 회사의 방향과 미래가 결정된다. 추후 레뱅드매일에서는 와인 저변확대를 위한 캐주얼하고 중저가의 와인에서부터 전문가의 수준에 이르는 와인까지 각 소비층에 맞는 와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성백환 레뱅드매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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