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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마야문명 멸망은 ‘기후변화’<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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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고도로 발달된 기술을 자랑하던 고대 마야문명이 갑자기 멸망한 것은 기후변화가 관련이 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와 스위스 연방기술대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이 마야문명의 발상지인 멕시코 일대 동굴에서 수집한 석순에서 강수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마야문명의 흥망성쇠를 결정한 것은 기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과학잡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게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마야문명이 발달한 300년~1000년간 중앙 아메리카의 기후는 기복이 심했다. 마야문명이 절정을 이뤘던 시기는 강수량이 많았지만, 이후 극심한 가뭄이 수백년간 지속되면서 멸망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펜실베니아대 인류학자 더글라스 케네트 박사는 “습기가 많다는 것은 마야문명의 중심지에 농경이 발달하고 인구가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것은 또한 이 지역의 왕의 권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당시 왕은 번영을 가져오는 비를 내리게 하는 사람으로 추앙받았다. 마야에선 농경지에 적합한 날씨를 위해 하늘에 사람의 피를 제물로 바치는 의식도 성행했다.

하지만 660년께 우기가 마침내 끝나고 가뭄의 주기로 기후가 변하면서 왕의 권력과 영향력이 약화됐고, 적은 자원을 둘러싼 전쟁이 빈번해졌다. 마야는 계속된 가뭄으로 왕의 권력이 약화된 900년께 정치적으로 붕괴됐지만, 마야 주민들은 이후 100년간 문명이 꽃피웠던 지역에 남아 있었다. 하지만 마야인은 1000년~1100년께 가뭄이 더 극심해지자 거대 문명의 발상지를 버리고 떠났다.
케네트 교수는 “마야문명에서 유추한 것은 현재에 적용하면 아프리카와 유럽의 기후변화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고 계속된 가뭄이 인간의 삶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 변화가 농경 시스템을 약화시킬 경우 광범위한 기아와 사회 불안정, 전쟁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마야 문명의 멸망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경고다.

2000년 전 멕시코와 과테말라 등 중앙 아메리카에서 발달한 마야 문명은 현재와 비슷한 숫자 사용과 일 년을 365일로 나눈 달력, 거대한 피라미드 건축 등 수학과 천문학, 건축학이 고도로 발달하면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다. 하지만 일부 유물만 남기고 돌연 역사 속으로 사라져 멸망 원인을 놓고 숱한 추측이 돌았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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