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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스키 발레단의 '백조', 한국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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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마린스키 발레단은 '백조의 호수'에 영원한 생명력을 불어넣은 주인공이다. 원래 러시아의 오랜 구전설화인 '백조의 호수'를 발레로 만들기로 결심한 것은 러시아 볼쇼이 극장의 블라디미르 베기체프였다. 그러나 1877년 볼쇼이 극장의 초연은 혹평과 함께 실패로 막을 내렸다. 1895년 마린스키 발레단의 전설적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에 새로운 안무를 조합하면서부터 '백조의 호수'는 대성공을 거둔다. 고전발레 양식을 확립한 장본인인 프티파는 고전발레와 낭만발레의 장점을 결합한 안무를 선보였고, 프티파의 버전은 '정전'이 됐다.
마린스키 발레단의 '백조', 한국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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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정동 러시아 대사관에서 열린 내한공연 기자간담회에서도 마린스키 발레단의 자신감이 드러났다. 유리 파테예프 마린스키 발레단 예술감독은 "오늘날 공연되는 모든 '백조의 호수'가 프티파 안무와 차이코프스키 음악을 토대로 한 마린스키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와 연관돼있다"며 "마린스키 극장에서는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공연"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이 완벽한 '원전'은 아니다. 1950년대 당시 마린스키 예술감독이었던 콘스탄틴 세르게예프가 수정을 가한 것이다. 세르게예프는 3막 시작 부분의 광대들의 춤을 복구했고, 두 주인공이 비극적 죽음을 맞는 원전과 달리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바꿨다. 소비에트 정권이 희망적인 결말을 요구한 탓이다. 그러나 이 버전 역시 꾸준히 공연되면서 또 다른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파테예프 감독은 "세르게예프는 남자무용수의 스타일에 좀 더 변화를 가했다"면서 "그러나 정통 클래식 발레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에는 백조의 '대명사'나 다름없는 율리아나 로파트키나가 내한해 전막을 공연한다. 발레팬들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마린스키 최초의 동양인 발레리노 김기민이 지그프리트 왕자 역을 맡은 것도 화제가 됐다. 김기민은 2012년 러시아 페름 국제발레콩쿠르 등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뒤 마린스키에 입단해 두 달만인 올해 초 '해적', '돈키호테'의 주역을 맡았다.

"마린스키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 온 발레단이었던 만큼 주역으로 선다는 것이 너무나 영광스럽다"는 김기민은 "첫 내한공연이라 개인적으로 더 많이 긴장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기민은 이미 2년 전 국립발레단에서 볼쇼이 발레단 유리 그로가로비치 버전 '백조의 호수'에서 왕자를 연기한 적이 있다. "마린스키 발레단의 '백조'는 감성적이면서 여러 표현을 살리는 데 비해 볼쇼이 발레단의 경우 테크닉 부분이 강조돼있다"는 설명이다. 파테예프 감독은 "3차례 내한공연에서 3쌍의 주역 모두 각기 다른 해석을 보여 줄 것"이라며 "마린스키 발레단은 솔리스트와 드미 솔리스트, 코르드발레 등 모든 무용수가 주역급의 실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공연은 세종문화회관에서 11일부터 13일까지 매일 1회씩 3일간 이어진다. 11일에는 옥사나 시코릭·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 12일 율리아나 로파트키나·다닐 코르순체프, 13일 올레샤 노비코바·김기민이 공연한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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