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이번 당대회에 참가한 대표 2270명 가운데 6.4%인 145명이 기업인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이번에 대표로 뽑힌 민간 기업인 가운데 가장 주목 받는 이가 산이(三一) 그룹의 량원건(梁穩根) 회장이다. 산이는 그 동안 외국계 기업이 주도해온 중국 중장비 시장에서 '토종' 돌풍을 일으키며 자존심까지 세웠다.
개인 자산이 700억위안(약 12조4000억원)에 이르는 억만장자 량 회장은 유력한 중앙위원 후보이기도 하다. 중앙위원회는 당의 최고 권력기관이자 13억5000만 중국인을 대표하는 곳이다. 이런 중앙위원회에 량 회장이 진출하면 민간 기업인 출신으로 사상 최초라는 영예를 안게 된다.
당에서 민간 기업인을 적극 영입하는 것은 그만큼 경기부양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명망 있는 민간 기업인을 통해 일반 인민에게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에 대해 알리고 '새 얼굴' 영입으로 포용정책을 보여주고자 하는 뜻도 들어 있다. 이는 보시라이(薄熙來) 사건 등의 여파로 시끄러운 정치권을 잠재우고 중국이 당면한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한 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홍콩의 한 중국 전문가는 "가속화하고 있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의 경기둔화가 중국 정부에 좋은 소식일 리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민간 기업인을 적극 영입하는 것은 경기부양과 사회안정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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